"경험 부족? 이제는 안 통해" 호부지 서늘한 채찍질... '7년 전 1차지명' 필승조 도전, "밤을 새서라도 만들라" 지시

창원=양정웅 기자  |  2024.11.24 07:01
김태현.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김태현.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
지역 내 최고의 투수로 선택받아 프로에 입단했지만, 아직 1군에서 두각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김태현(26·NC 다이노스)을 오랜 시간 지켜본 이호준(48) 감독이 애정어린 채찍질을 했다.


이 감독은 2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2024 타운홀 미팅'에서 취재진과 만나 "어린 친구들은 '경험이 부족했다'는 말이 통하겠지만, (김태현은) 이제 안 통한다"고 말했다.

김해고를 졸업한 김태현은 지난 2017년 NC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했다. 188cm, 95kg의 당당한 체격을 지닌 그는 고교 재학 당시 공격적인 투구와 경기운영능력, 위기관리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그는 입단 당시 3억 원이라는 거액의 계약금을 받고 들어왔고, 첫 시즌부터 퓨처스 올스타에 선발됐다.


그러나 아직 김태현은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뽐내지 못하고 있다. 경찰 야구단에서 병역 의무를 해결한 후 2020년에야 1군에 데뷔했고, 통산 35경기 등판에 37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치고 있다. 그나마 2023년에는 16경기에서 4.43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11경기 등판에 머물렀다.

그래도 김태현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나쁘지 않았다. 호주프로야구(ABL) 질롱 코리아에 파견됐던 2022~23시즌 이병규 당시 감독(현 LG 퓨처스 감독)은 "청백전에서 좋았던 김태현 등을 중요한 순간에 써보려고 한다"고 밝혔고, 강인권 전 NC 감독도 "구위는 원래 좋았다. 제구가 들쑥날쑥했는데 많이 좋아졌다. 타자들이 상대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거다"고 했다.


이 감독도 김태현과 이전부터 인연이 있었다. 비록 투수와 야수로 보직은 달랐지만, 김태현이 입단한 2017년에는 이 감독도 현역 선수였다. 이후 코치와 선수로도 2021년까지 한솥밥을 먹었다.

김태현.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김태현.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현재 NC는 좌완 필승조가 필요한 상황이다. 국가대표 좌완 김영규(24)가 내년 시즌부터 다시 선발투수 전환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김영규는 커리어 초반 선발로 뛰었지만, 2022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셋업맨을 맡았다. 특히 지난해에는 63경기에서 2승 4패 24홀드 평균자책점 3.06을 기록했고,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따며 병역특례를 받았다.

김영규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도 선발 전환에 나섰지만 왼쪽 팔꿈치 염좌로 인해 준비가 늦었고, 결국 불펜으로 돌아갔다. 김영규가 다시 선발 도전을 시도하는 가운데, 이 감독은 대체 자원으로 김태현의 이름을 꺼냈다.


이 감독은 "(김)태현이가 우리 NC의 1차지명 선수인데, 해야 된다"고 단호히 말했다. "믿고 가보려고 한다"고 밝힌 그는 "이제 안 되면 농담으로 '이제 가, 그만해' 할 것이다"며 경고 아닌 경고를 했다. 이어 "이제 이 나이에 군대도 갔다 왔다. 어린 친구들은 '경험이 부족했다' 말하겠지만, 이제는 안 통한다"며 강하게 말했다.

이는 김태현에 대한 신뢰가 있기 때문이었다. 이 감독은 "굉장히 많이 좋아졌다. 경험도 쌓았다"면서 "이용훈 투수코치가 피칭 디자인을 바꿔가지고 하는데, 현재까지는 되게 좋은 이야기가 많이 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생각한 대로 올라와주면 좋은데, 올라오지 못하면 코칭스태프 잘못이다"고 말했다. 그는 "1차 지명을 받고 학교 다닐 때 이 정도 재질을 가진 선수인데 안 올라오면 저나 코치님들 잘못이다"며 "연구를 하든 밤을 새서라도 만들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김태현.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김태현.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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