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철원.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정철원은 22일 전격 단행된 3대2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두산에서 롯데로 이적했다. 구체적으로는 두산에서 정철원과 내야수 전민재(25), 롯데에서 외야수 김민석(20)과 추재현(25), 투수 최우인(22)이 이적하게 됐다.
안산공고 졸업 후 2018년 두산에 입단한 정철원은 군 전역 후 2022년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약했다. 그해 58경기에서 4승 3패 3세이브 23홀드 평균자책점 3.10의 성적으로 신인왕에 올랐고, 이듬해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지난해에는 시즌 도중 마무리투수 보직을 물려받으며 13세이브와 11홀드를 거뒀으나 평균자책점은 3.96으로 높아졌다. 특히 전반기에는 3.76이었으나 후반기 들어 4.22로 폭등해버렸다. 이어 올 시즌에는 2승 1패 6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6.40으로 주춤했다. 그래도 앞선 2년 동안 보여준 것이 많은 선수이기에 기대를 모아볼 수 있다.
정철원.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롯데는 올 시즌 불펜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다. 2024시즌 롯데의 팀 구원 평균자책점은 5.36으로 10개 구단 중 9위에 그쳤다. 전반기에는 김상수, 후반기에는 구승민이 분전했지만 전반적으로 마무리 김원중을 제외한 다른 선수들의 기복이 느껴졌다. 박 단장은 "시즌 때부터 불펜진에 대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트레이드 이유를 밝혔다.
롯데와 두산은 지난 1998년 포수 최기문(51)과 투수 차명주(51)의 트레이드 이후 꾸준히 선수 거래를 이어갔다. 특히 롯데는 두산의 불펜 자원을 데려와 재미를 봤다. 그 시작은 2012년 사이드암 김성배(43)였다. 두산에서 스윙맨으로 뛰던 그는 2차 드래프트로 이적 후 그해 3승 4패 2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 롯데의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이어 2013년에는 31개의 세이브를 따내 마무리 자리도 꿰찼다.
롯데 시절의 김성배(왼쪽)와 김승회. /사진=OSEN
김성배와 김승회가 모두 친정 두산으로 돌아간 후에는 오현택(39)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2018시즌을 앞두고 2차 드래프트로 이적한 그는 첫 시즌 25홀드를 거두며 이 부문 1위를 기록했다. 그는 2021년까지 롯데에서 몸담으며 불펜의 일원으로 뛰었다.
이번에 넘어온 정철원은 김태형(57) 롯데 감독이 두산 사령탑이던 2022년 본격적으로 1군 자원으로 기용해줬다. 여기에 두산에서 한솥밥을 먹은 고영민(40) 주루코치나 김상진(54) 퓨처스 투수코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뽑힌 김원중(31)이나 박세웅(29)도 있어 적응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 발표 후 정철원은 "영입하면서 뭘 바라고 데려왔는지 안다. 롯데에서도 좋은 선수들을 두산에 보내면서까지 나를 데려온 거니까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또한 "바라는 그런 모습을 잘 보여드리면 잘하고 좋지 않을까 싶다"고도 했다.
2022년 두산 시절의 김태형 감독(왼쪽)과 정철원.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