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균 서울이랜드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서울이랜드는 24일 오후 4시30분 목동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2 플레이오프(PO)' 단판 승부에서 전남과 2-2로 비겼다.
이로써 서울이랜드는 2014년 창단 이후 10년 만에 첫 승강 PO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무승부일 경우 정규리그 순위가 높은 팀이 다음 라운드로 향하는 규정에 따라 3위 이랜드가 4위 전남을 제치고 승강 PO 티켓을 쥐었다.
데뷔 시즌인 2015년 정규리그 4위로 준PO에 오른 뒤 계속 리그 중하위권을 맴돌았던 서울이랜드다.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승격 전도사' 김도균 감독은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리그 3위로 이끌었다. 이제 K리그1 10위 전북 현대를 상대로 홈 앤드 어웨이 방식 승강 PO를 치른다.
김도균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이 2골 지고 있었는데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결과를 만들어 고맙다. 계획대로 되지 않았지만 축구에선 변수가 있고 지도자는 대비해야 한다. 마음처럼 되고, 되지 않을 때가 있는데 오늘은 실점하고 변화를 준 것에 만족한다.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이 역할을 다 해줬다. 남은 2경기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까지 수원FC에서 한솥밥을 먹은 이승우 선수와 PO에서 만난다. 김도균 감독은 "팀을 옮기면 만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북에는 이승우 외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다. 남은 일주일 잘 준비해야 승산이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전북을 만날 것으로 예상했다는 김도균 감독은 "A매치 휴식기 이후 전북 경기를 계속 봤고 어떻게 경기할지 머릿속으로 생각 중이다. 홈 1차전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울이랜드 선수들이 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지난 시즌 수원FC 사령탑 시절에 이어 2년 연속 승강 PO를 치르게 된 김도균 감독이다. 그는 "심리적 압박감은 1부가 더 높다. 저도 작년에 그랬지만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도 우리보다 압박감이 강할 것이다. 이런 것들이 경기에 미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1차전을 잘 치르고 2차전에서 승부를 치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서울이랜드는 0-2로 지다가 3분 만에 두골을 몰아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당시 어떤 생각이 들었냐고 묻자 김도균 감독은 "한 골 실점했을 때 시간도 충분했고 흐름도 가져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두 골을 실점했을 땐 실망감이 컸다. 하지만 빠르게 쫓아갔다. 전남이 2골을 먼저 넣고 방심한 것 같다"고 말했다.
승리 후 기념 촬영하는 서울이랜드 선수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