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린자정(오른쪽)이 24일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선제 솔로 런 이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WBSC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천제셴이 5회말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WBSC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대만 야구 대표팀은 24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SC 프리미어12 결승전에서 4-0 완승을 거뒀다.
2015년 초대 대회에서 예선 탈락하며 전체 9위에 머물렀던 대만은 2019년 2회 대회 때에도 5위에 그쳤으나 3번째 도전 만에 드디어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조별리그에서 일본에만 져 4승 1패, 조 2위로 슈퍼라운드에 오른 대만은 슈퍼라운드에서도 베네수엘라에 덜미를 잡혔으나 미국을 잡아냈다. 미국과 베네수엘라가 물리고 물려 TQB(Team's Quality Balance) 룰을 통해 결승 진출을 확정한 대만은 일본과 슈퍼라운드 최종전을 앞두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꼼수를 썼다.
결승전을 앞두고 국기를 바라보며 가슴에 손을 얹고 있는 대만 대표팀 선수들. /사진=WBSC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대만 대표팀 선수들. /사진=WBSC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대만으로선 비난을 감수하면서도 꼼수를 쓴 이유가 분명히 나타났다. 린위민은 일본 타선을 맞아 4이닝 동안 69를 던져 단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일본의 선발 쇼헤이 토고도 4회까진 무실점으로 잘 버텼다. 그러나 5회 승부가 한순간에 기울었다.
5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린자정이 토고의 가운데로 몰린 시속 150㎞ 속구를 강타, 도쿄돔의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작렬했다.
린자정의 한 방이 대만 타선의 혈을 뚫었다. 1사에서 천천웨이의 안타와 린리의 볼넷으로 주자 2명을 쌓은 대만 천제셴이 토고를 속구를 강타, 우측 펜스에 꽂히는 스리런 홈런포를 작렬했다.
천제셴이 홈런을 날리고 있다. /사진=WBSC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역투를 펼치는 선발 투수 린위민. /사진=WBSC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
8회엔 천관위가 팀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쇼고 사카쿠라를 헛스윙 삼진, 마사유키 쿠와하라를 투수 땅볼, 카이토 코조노를 다시 한 번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대만의 리드를 지켜냈다.
9회말엔 린카이웨이가 등판했다. 선두 타자 료스케 타츠미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린카이웨이는 야수 선택으로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1사 1루.
9회말엔 린카이웨이가 등판했다. 선두 타자 료스케 타츠미에게 우전 안타를 내준 린카이웨이는 야수 선택으로 선행 주자를 잡아냈다. 1사 1루. 료야 쿠리하라가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으나 1루수 미트로 향했고 1루 주자가 스타트를 끊은 사이 1루를 밟아 더블아웃으로 경기를 매조졌다.
일본은 2015년 한국에 준결승에서 역전패를 당한 뒤 3위를 기록했고 2019년엔 한국을 결승에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일본은 국제대회에서 승승장구했다. 2020 도쿄올림픽 금메달,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일본은 2019년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멕시코전 승리부터 슈퍼라운드 최종전까지 국제대회 27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결승 무대에서 연승 기록이 멈추며 결국 대만에 우승 트로피를 넘겨줬다.
구원 등판한 장이가 투구를 하고 있다. /사진=WBSC 공식 홈페이지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