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전 NYY 에이스 라쿠텐서 전격 방출, 직접 밝히며 한숨 내쉬었다... 美·日 200승 코앞인데

양정웅 기자  |  2024.11.25 07:22
다나카 마사히로. /사진=라쿠텐 골든이글스 홈페이지 갈무리 다나카 마사히로. /사진=라쿠텐 골든이글스 홈페이지 갈무리
역대 4번째 미·일 통산 200승을 눈앞에 두고 있는 베테랑 다나카 마사히로(36)가 17년 인연의 소속팀과 충격의 결별을 선언했다.


일본 매체 스포츠 호치는 25일 "다나카가 '라쿠텐 골든이글스와 재계약하지 않고 새 팀을 찾기로 했다'고 밝혔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다나카는 전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영상을 올리며 이같이 말했다. 퇴단 소식을 밝힌 후 한숨을 내쉰 다나카는 "지금까지 도와준 구단 관계자와 코칭스태프, 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했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라쿠텐으로 돌아올 때 기뻤고, 우승을 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아쉬움도 전했다.


올 시즌 다나카는 단 1경기 등판에 그쳤다. 지난해 10월 팔꿈치 수술을 받은 후 좀처럼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고, 시즌 내내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결국 종료 직전인 9월 28일 오릭스 버팔로스와 경기에 나와 5이닝 6피안타 1탈삼진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된 것이 유일한 선발 등판이었다.

거의 활약하지 못했지만, 그래도 라쿠텐 구단은 다나카와 재계약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2억 6000만엔(약 23억 6000만 원, 추정치)으로 알려진 그의 연봉에서 감액 제한선인 40% 이상 깎인다는 이야기가 돌았다. 2021년 라쿠텐 복귀 당시 9억 엔(약 81억 원)을 받았던 그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이었고, 결국 방출을 결정했다.


다나카는 한때 일본 최고의 투수로 군림했다. 고교 졸업 후 2007년 라쿠텐에 입단한 그는 첫해부터 11승 7패 196탈삼진 평균자책점(ERA) 3.82의 성적으로 퍼시픽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로도 꾸준한 성적을 올려 2008 베이징 올림픽, 2009년과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등에도 출전했다.

특히 다나카는 2013년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그는 28경기에서 212이닝을 소화하며 24승 무패 1세이브 183탈삼진 평균자책점 1.27을 기록했다. 다승과 승률,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고, 개인 28연승은 덤이었다. 일본시리즈에서도 완투패 다음날 세이브라는 투혼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뉴욕 양키스 시절 다나카 마사히로. /AFPBBNews=뉴스1 뉴욕 양키스 시절 다나카 마사히로. /AFPBBNews=뉴스1
이런 활약 속에 다나카는 2014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와 7년 1억 55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첫해부터 13승을 거둔 그는 2019년까지 6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거두며 에이스로 활약했다. 7년 동안 양키스에서 78승을 거둔 그는 2020시즌 종료 후 라쿠텐 복귀를 결정하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2021년 복귀 첫 시즌에 다나카는 단 4승(9패)에 그쳤지만, 155⅔이닝 동안 3.01의 평균자책점으로 좋은 투구를 보여줬다. 이듬해에도 9승 12패로 승운은 없었으나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ERA가 4.91까지 폭등했고, 수술대에 오른 후 올해는 자취를 감췄다.

다나카는 선수생활 연장 의지가 충분하다. 그는 올해까지 일본에서 119승, 미국에서 78승을 올리면서 미일 통산 197승을 거두고 있다. 만약 3승만 더 추가한다면 그는 노모 히데오(2005년), 구로다 히로키(2016년), 다르빗슈 유(2024년)에 이어 역대 4번째로 이 기록을 달성하게 된다.

일본 언론 RONSPO는 "다나카는 현재 전성기만큼의 구속이나 구위는 아니지만, 포크볼이나 슬라이더의 제구가 좋다. 구력이 있으므로 퍼시픽리그보다는 센트럴리그가 어울린다"고 주장했다. 센트럴리그는 지명타자 제도가 없어 투수에게 조금 더 유리하다. 그러면서 "한신 타이거스를 제외한 5개 팀이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고도 했다.

다나카 마사히로. /사진=라쿠텐 공식 SNS 갈무리 다나카 마사히로. /사진=라쿠텐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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