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양의지가 24일 2024 곰들의 모임 본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내년 시즌 주장을 맡게 된 양의지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곰들의 모임'을 본 행사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올 시즌 (양)석환이가 잘했는데 감독님이나 스태프께서 저를 주장으로 임명해 주셨다"며 "책임감이 크고 내년에는 뭔가 해야 되겠다는 메시지가 강력하게 온 것 같다. 잘 이끌어서 좋은 성적을 좀 내야 할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119경기에서 타율 0.314 17홈런 94타점 57득점, 출루율 0.379, 장타율 0.479, OPS(출루율+장타율) 0.858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지만 팀은 2년 연속 가을야구에서 아쉬움을 삼켰다.
양의지는 "시즌 준비를 저희가 그 정도만 한 것 같다. 내년 시즌 더 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크다"며 "마지막에 아쉬웠는데 그걸 잘 생각하면서 준비할 때 좀 더 마음을 강하게 먹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나 양의지는 쇄골 부상으로 인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포수로만 잠깐 나섰고 대부분을 벤치에서 지켜보며 사상 최초 업셋 패배를 지켜봐야 했다.
가을야구에서 부상으로 인해 포수로만 잠깐 마스크를 쓰며 팀의 업셋 패배를 지켜봐야 했던 양의지.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이승엽 감독의 계약 마지막 해이고 세대교체라는 확실한 숙제를 안고 시즌에 돌입하게 됐다. 허경민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고 KT 위즈로 향했고 김재호는 은퇴를 선언했다. 2대3 트레이드로 팀원들도 물갈이 됐다.
어깨가 더 무거워졌다. 동료들의 이탈에 대해선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다. 저도 그런 시간이 언제쯤은 오겠지만 우선은 새로운 친구들이 자리를 잘 메울 것이라 생각한다"며 "또 선배로서 (후배들이) 제 2의 김재호, 허경민이 될 수 있게 많이 도와줘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팀원들이 새로워졌지만 똑같은 것 같다. 새로운 친구들이 들어왔을 때 제 역할이 큰 것 같고 그 친구들이 그라운드에서 한마음으로 원 팀이 될 수 있게 만들어주는 게 제 몫인 것 같다"며 "많이 경험해보고 해봤으니까 그런 점에서는 충분히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라운드에서 그 친구들이 100%, 120%, 200%까지 실력을 낼 수 있게 많이 도와줘야 하는 게 가장 큰 역할"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행사 도중 2025시즌 새 주장으로 소개된 그는 "우선 올해 주장 양석환 선수에게 큰 박수 부탁드린다. 주장이 되니 많은 책임감을 느낀다. 또 (김)재호 형이 나가면서 최고참으로 팀을 이끌게 됐다"며 "팬분들이 원하는 건 승리뿐이다. 선수들이 팬분들께 더 많은 기쁨 드릴 수 있게 좋은 성적으로 내년 곰들의 모임 때 보고 싶다"고 밝혔다.
팬들은 양의지가 새 주장이라는 소식과 함께 크게 환호하며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양의지가 곰들의 모임에서 팬들에게 새 주장으로서 각오를 전하고 있다.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