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먹튀였는데...' 환골탈태 日 좌완, 오타니 전 소속팀과 843억원 알짜 계약

양정웅 기자  |  2024.11.26 09:52
휴스턴에서의 기쿠치 유세이. /AFPBBNews=뉴스1 휴스턴에서의 기쿠치 유세이.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에서 뛰고 있는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33)가 다시 한번 알짜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6일(한국시간) "LA 에인절스가 기쿠치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3년 6000만 달러(약 843억 원) 규모로, 이는 2020년 페리 미나시안 단장 부임 후 가장 큰 계약이다.

올 시즌 기쿠치는 32경기 9승 10패 평균자책점 4.05, 175⅔이닝 206탈삼진의 성적을 거뒀다. 겉으로 보면 평범할 수도 있지만, 자세히 보면 희망이 보인다. 토론토 블루제이스에서 뛰던 그는 시즌 중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트레이드됐다. 이후 그는 휴스턴에서 10경기 5승 1패 평균자책점 2.70이라는 뛰어난 스탯을 올렸다.


지난해(11승 6패 평균자책점 3.86)보다 승수는 적고 평균자책점은 높아졌다. 하지만 9이닝당 탈삼진 11.4개(지난해 10.6개), 팬그래프 기준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3.5로 세부 지표에서는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메이저리그(MLB) 투나잇의 알렉스 아빌라는 "기쿠치는 휴스턴으로 트레이드된 후 커브 비율을 줄이고 직구와 슬라이더에 집중했다. 공을 정확하게 던지려 노력하는 대신 직구를 스트라이크 존 상단에, 슬라이더를 낮게 던지는 걸 유지하면서 경기력을 향상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기쿠치의 직구와 슬라이더는 거의 같은 암슬롯에서 나온다. 그탓에 타자는 어떤 공이 날아오는지 구분하기 매우 어렵다. 기쿠치는 휴스턴에서 새로운 잠재력을 발견했고 많은 팀이 에이스로 될 수 있는 유형의 선수로 기쿠치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렇듯 확실히 달라진 피치 디자인을 통해 기쿠치는 가치를 올렸다. ESPN의 제프 파산은 "휴스턴으로 이적한 기쿠치는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다. 휴스턴의 그의 복귀를 원하고 있으며, 시카고 컵스 ,LA 다저스, 에인절스, 토론토, 볼티모어 오리올스도 2~3선발로 평가되는 기쿠치와 접촉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그리고 에인절스가 최종 승자가 됐다.

에인절스는 팀의 에이스이자 중심타자였던 오타니 쇼헤이(30)도 잡지 못하고 다저스에 내줘야 했다. 그런 에인절스에서 6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안겨줬다는 건 그에 대한 큰 기대감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일본에서 8시즌 동안 선발로 뛰며 74승 48패 평균자책점 2.81의 성적을 올린 기쿠치는 2019시즌을 앞두고 시애틀과 7년 1억 900만 달러(약 1532억 원) 계약을 맺고 미국 무대에 뛰어들었다. 첫 시즌 6승 11패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한 그는 60경기 단축 시즌인 2020년에도 평균자책점 5.17에 그쳤다. 2021년에는 전반기 3.48의 평균자책점으로 올스타에 선정됐으나, 후반기에는 5.98로 폭등했다.

그래도 희망을 보여준 기쿠치는 2022시즌을 앞두고 옵트아웃을 선언한 뒤 토론토와 3년 3600만 달러(약 506억 원)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첫 시즌에는 평균자책점 5.19로 선발 로테이션에서 중도 탈락했지만, 지난해에는 11승 6패 평균자책점 3.86을 기록하며 실마리를 찾았다. 특히 후반기에는 평균자책점 3.39로 미국 진출 후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리고 올 시즌에는 더욱 발전한 면모를 보여줬다.

기쿠치 유세이. /AFPBBNews=뉴스1 기쿠치 유세이. /AFPBBNews=뉴스1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