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G 맹타→부상→미운털→방출' 카디네스의 키움행, 삼성 디아즈와 자존심 대결에 시선집중

안호근 기자  |  2024.11.26 15:41
26일 키움과 계약한 루벤 카디네스(왼쪽)와 25일 삼성과 재계약한 르윈 디아즈.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26일 키움과 계약한 루벤 카디네스(왼쪽)와 25일 삼성과 재계약한 르윈 디아즈.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젠 카데나스가 아닌 카디네스다. 루벤 카디네스(27)가 키움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명예회복에 나선다. 삼성 라이온즈의 가을야구 주연이었던 르윈 디아즈(28)와 벌일 맞대결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키움은 26일 "지난 시즌까지 함께한 외국인 투수 아리엘 후라도(26)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26), 외국인 타자 로니 도슨(29)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새 외국인 타자로 우투우타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34)와 우투우타 외야수 카디네스, 좌완 투수 케니 로젠버그(29)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2022년 이후 다시 돌아온 푸이그만큼이나 관심을 받는 건 등록명을 카디네스로 변경할 예정인 '카데나스'다. 올해 장타력 등에서 아쉬움을 남긴 데이비드 맥키넌(30)을 대신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으나 단 7경기만 뛰고 짐을 싸야했던 카디네스다.


푸이그에게 총액 100만 달러 전액을 보장한 키움은 카디네스와 총액 60만 달러(연봉 4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 로젠버그와는 총액 80만 달러(연봉 7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에 각각 계약했다.

카디네스는 물음표가 따라붙는 선수다. 지난 7월 47만 7000달러(약 6억 6600만원) 단 6경기에서 타율 0.348 2홈런 5타점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지만 이후 허리 통증으로 인해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검진 결과 특별한 이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열흘의 공백 후 나선 경기에선 안일한 수비를 펼쳐 박진만 감독의 분노를 자아냈다.


지난 7월 26일 KT전 1회말 타석에서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카디네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지난 7월 26일 KT전 1회말 타석에서 통증을 호소하고 있는 카디네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워크에식'을 중시하는 삼성에서 카디네스는 제대로 미운털이 박혔고 가을야구에 대비하던 삼성은 결국 포스트시즌 출전을 위한 등록 마감 기한을 코앞에 두고 시즌 3번째 외국인 타자 디아즈와 손을 잡았다.

키움은 외국인 구성을 타자 2명으로 하는 파격적인 수를 뒀다. 올 시즌 팀 타율 0.264로 최하위에 머물렀고 김혜성까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하는 상황에서 쓸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었다.

영입 과정에서 카디네스의 옆구리 부상이 완전히 회복됐음을 확인했고 두 차례 화상면담을 진행해 선수의 성향과 야구를 대하는 자세, 성실성, 책임감 등을 꼼꼼히 살폈다는 게 키움의 입장이지만 60만 달러에 불과한 계약 총액과 옵션까지 포함돼 있다는 점은 카디네스가 갖고 있는 불안감을 키움 또한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심지어 푸이그 또한 개인적인 문제로 인한 변수를 안고 있다. 자체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진행된 영입이었으나 외인 타자 두 명이 모두 위험 부담을 안고 있음에도 영입할 수밖에 없었다는 건 키움이 그만큼 타선 문제 해결에 다급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는 걸 잘 보여준다.


키움 구단은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위한 논의를 수차례 가졌다"며 "지난 시즌 팀의 약점과 보완이 필요한 점들을 파악했고, 특히 공격력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이 모였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라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이번 외국인 선수 영입 결과는 팀의 방향성과 외국인 선수 영입 방침, 젊은 선수들의 성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타력을 갖춘 푸이그와 카디네스의 합류로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국내 타자들과 시너지를 낸다면 내년 시즌 더욱 강력한 공격 야구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두 선수의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이 팀 타선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복귀전에서 안일한 수비로 교체된 뒤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카디네스(오른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복귀전에서 안일한 수비로 교체된 뒤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카디네스(오른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카디네스에 대해선 "지난 시즌 부상으로 제 기량을 보여 주지 못한 점을 아쉬워했고 건강한 몸으로 KBO리그 팬들에게 자신의 진가를 증명하고 싶어 하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고 전했다.

한편 25일 삼성은 가을야구에서 맹활약을 펼친 외국인 선수 데니 레예스와 디아즈와 재계약을 맺었다.

외국인투수 데니 레예스, 외국인타자 르윈 디아즈와 재계약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레예스는 지난 시즌 KBO리그에서 11승4패, 평균자책점 3.81, WHIP 1.31을 기록하며 라이온즈 마운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했다.

카디네스에 이어 삼성 유니폼을 입은 디아즈는 정규시즌 29경기에서 타율 0.282 7홈런 19타점을 기록했다. 가을야구에선 플레이오프에서 3홈런 6타점을, 한국시리즈에서 2홈런 4타점을 기록하며 타선을 이끌었다. 물론 디아즈 또한 풀타임 활약을 펼친 게 아니기에 총액 80만 달러(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로 100만 달러를 넘기지 못했지만 카디네스와는 차이가 있는 계약 조건이다.

카디네스에게 불만이었던 워크에식 문제를 찾아볼 수 없었고 누구보다 적극적인 활약을 바탕으로 삼성을 가을의 이변 주인공으로 만들어줬다.

두 차례로 교체를 통해 드디어 제대로 된 외국인 타자를 찾은 삼성과 부상과 태도 문제까지 리스크를 안고 있는 카디네스를 데려오며 타자 2명으로 외인을 구성한 키움. 2025시즌 두 팀의 외국인 선수 행보를 지켜보는 것도 또 다른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가을야구에서 맹활약한 디아즈(오른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가을야구에서 맹활약한 디아즈(오른쪽).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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