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은 SF로 간다' 美 매체의 확신, 무려 "12가지 면에서 적합"... '절친' 이정후와 재결합 보인다

안호근 기자  |  2024.11.26 17:41
FA 내야수 김하성. /AFPBBNews=뉴스1 FA 내야수 김하성. /AFPBBNews=뉴스1
"유격수 보강이 필요하다"는 말 이후 특별한 움직임은 없었다. 그럼에도 미국 현지에선 김하성(29)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행을 확신하는 분위기다. 김하성(29)이 '절친' 이정후(26)와 테이블세터로 호흡을 맞출 수 있을까.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소식을 다루는 그랜트 브리스비 기자는 26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MLB) 주요 자유계약선수(FA)에 대해 조명하며 사사키 로키(지바롯데), 블레이크 스넬, 후안 소토, 윌리 아다메스에 이어 김하성을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그는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에 대략 12가지 면에서 적합하며 장기적인 헌신이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이적은 확실히 가능할 것"이라는 그는 "이것은 '언제'의 문제일 뿐 '만약'의 문제는 아닌 것처럼 보인다"고 확신에 찬 목소리를 냈다.


'자이언츠가 김하성을 원하는 이유' 중 하나로 많이 언급되고 있는 이정후와 관계에 대해선 딱 잘라말했다. "우선 큰 문제를 인정하자. 김하성이 이정후와 절친이라는 건 멋진 일이지만 자이언츠가 김하성을 영입하려는 주된 이유가 될 수는 없다"며 "김하성과 이정후의 우정은 그 리스트에서 너무도 하위에 위치해 있어 사실상 고려할 가치도 없다"고 강조했다.

샌프란시스코에 '건강한 김하성'은 누구보다 큰 도움을 줄 선수이기 때문이다. 브리스비는 "김하성의 최고 버전은 엄청난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그는 2루수나 유격수로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할 수 있는 희귀한 내야수"라며 "대부분의 골드글러브 유격수는 2루수로서 골드글러브 수준이 될 만큼은 경험이 부족하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절실히 필요한 라인업에 속도를 가져다 줄 것"이라고 김하성의 리그 톱수준의 수비에 대해 호평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아직 고점에 다다르지 않았을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매체는 "게다가 아직 29세로 MLB 5년 차에 접어들면서 더 나아질 가능성도 있다. 그의 성적은 부상 전까진 상승세를 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하성의 지난 3년 동안의 성적을 보여줬다. 골드글러브 최종 3인에 들어갔던 2022시즌엔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가 4.9에 달했고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황금장갑을 낀 지난해엔 5.8까지 올랐다. 올 시즌 부상 등과 시즌 초반 수비에서 부진을 보이며 2.6에 불과했지만 여전히 큰 기대를 가져볼 수 있는 선수라는 평가다.

매체는 "김하성이 앞으로도 비슷한 행보를 걸을 것이라는 걸 말하려는 게 아니라 샌디에이고에 그가 어떤 선수였는지 설명하려는 것이다. 그건 샌프란시스코 팬들이 3년 동안 골드글러브를 받은 것까지 포함해 브랜든 크로포드를 지켜보던 느낌과 매우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의 전성기가 더 어린 나이에 왔다고 아쉬운 점도 있다면서도 건강할 땐 크로포드와 비슷한 타자라고 말했다.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의 평균 이하인 팀 파워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중앙 내야수들이 그 책임을 져야할 필요는 없다"며 "유격수와 2루수에서 지나치게 많은 파워를 얻는 건 드문 일이다. 홈런을 얻는 더 쉽고 다른 방법들이 있다"고 두둔했다.

김하성의 부상 변수를 오히려 호재로 여긴 것도 흥미롭다. "2024시즌을 앞두고는 김하성이 샌프란시스코와 장기계약을 맺기에 확실히 적합한 선수로 보였으나 좋은 소식이 있다. 김하성은 이제 장기 계약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는 아마도 선수 옵션이 있는 1년 계약을 원할 것이고 이는 자이언츠가 그를 30대 후반까지 장기적으로 묶지 않고 팀 전력에 추가시킬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얼마나 운이 좋나"고 설명했다.

지난 8월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하는 김하성(가운데). /AFPBBNews=뉴스1 지난 8월 경기 도중 부상을 당하는 김하성(가운데). /AFPBBNews=뉴스1
다만 샌프란시스코에도 우려할 만한 부분이 있다. 가장 큰 불안요소는 역시나 부상이다. 어깨 관절 와순 봉합 수술을 받았고 내년 시즌 초반 합류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나아가 이 문제가 송구에 영향을 끼칠 악영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부상 전 김하성은 지속적으로 평균 이상의 강한 어깨를 갖고 있었다. 그의 수비적 가치가 뛰어난 범위에서 나오는 경우가 더 많아 수비적 정체성 전체가 팔을 중심으로 구축된 건 아니지만 자이언츠의 유격수의 팔 힘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타일러 피츠제럴드를 계속 고집했을 것"이라며 "수비의 신동을 영입하는 요점은 그를 수비의 신동으로 만드는 것이다. 팔 힘이 약해진 골드글러브 유격수는 더 이상 골드글러브 선수가 아니다"라고 냉정한 평가를 했다.

뛰어난 가치를 인정하면서도 불안 요소를 고려치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고 결국 단기 계약으로 결론이 도달했다. "김하성은 2025년 자신을 증명할 수 있기를 바라며 베개 계약(단기 계약)을 맺은 다음 오프시즌에 전형적인 보라스식의 계약을 추구할 것이다. 자이언츠엔 실제로 큰 위험이 없다"며 김하성의 어깨 상태가 그의 유격수 순위를 한 두 단계 낮추고 공격력 또한 다소 아쉽지만 "왜 안 되겠나. 살펴보는 게 그렇게 나쁘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김하성은 감수할 만한 도박이다. 그는 선수 로스터와 클럽하우스에 적합하고 건강하다면 맷 채프먼(단기 계약 후 장기 재계약)과 같은 케이스가 돼 모든 WAR를 쌓고 샌프란시스코를 이전보다 더 볼만한 팀으로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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