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조기 복귀→3관왕' 윤이나의 뜨거운 눈물, "잊을 수 없는 2024년, 계속 발전하겠다" [KLPGA 대상 시상식 현장]

삼성동=안호근 기자  |  2024.11.27 19:48
윤이나가 27일 KLGPA 대상 시상식에서 무대에 올라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윤이나가 27일 KLGPA 대상 시상식에서 무대에 올라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천국과 지옥을 오갔다. 뼈아픈 '오구 플레이' 이후 징계를 피할 수 없었지만 결국 조기에 복귀했고 누구도 예상치 못한 3관왕에 등극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윤이나(21·하이트진로)는 27일 서울시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4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위메이드 대상과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수상, 3관왕에 올랐다.

2022시즌 도중 '오구 플레이'한 뒤 뒤늦게 자진신고를 했지만 3년의 징계를 받았던 윤이나는 많은 팬들의 탄원과 봉사활동 등을 펼쳤고 반성하는 자세를 참작해 올 시즌 다시 투어에 복귀할 수 있었다.


여전히 비판적인 시선이 많았고 시즌을 마친 현재까지도 부정적 시각을 갖는 팬들이 많지만 이와 별개로 윤이나는 훨훨 날았다. 적응이란 말도 무의미했다. 4번째 나선 대회에서 톱 10에 진입했고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두 차례나 더 우승 문턱에서 아쉽게 미끄러졌던 윤이나는 지난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드디어 통산 2번째 우승을 차지했고 총 25개 대회에서 준우승 4차례 포함 14번이나 톱 10에 진입하며 누구보다 꾸준히 활약했고 결국 올 시즌 최고의 스타로 거듭났다.

역대 12번째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윤이나는 최저타수상 부상으로 780만원 상당의 '바디프렌즈 안마의자 파라오네트', 상금왕 부상으로 '덕시아나 상품권' 4000만원, 위메이드 대상 부상으로 현금 2000만원까지 손에 넣었다.


윤이나(오른쪽)가 대상을 수상하고 김정태 KLPGA 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윤이나(오른쪽)가 대상을 수상하고 김정태 KLPGA 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3차례나 무대에 오른 윤이나는 "매 경기 행복하게 감사하며 했는데 최저타수상을 받게 돼 너무 기쁘다. 나 혼자서는 절대 받을 수 없었는데 코스에서 가장 가깝게 도와주신 양원철 캐디님께 감사드린다"며 부상 방지를 위해 도와준 스태프와 코치들에게도 고마움을 나타냈다.

우승은 한 차례에 불과했지만 누구보다 꾸준함을 보였기에 거둘 수 있는 상이었다. 윤이나는 "앞으로 더 꾸준한 선수가 되도록 주시는 상으로 이해하고 더 좋은 모습으로 꾸준한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 계쏙 발전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상금왕도 마찬가지였다. 3승을 기록한 공동 다승왕이 5명이나 있었음에도 가장 많은 상금을 수확한 건 윤이나였다. 시즌 누적 상금은 무려 12억 1141만 5715원이었다.


윤이나는 이번에도 고마운 분들께 공을 돌렸다. "선수들이 멋지게 경기할 수 있게 항상 후원해주시는 KLPGA 협회와 임직원분들께 감사드린다. 항상 풍요로운 환경 속에서 경기할 수 있게 도와주신 후원사 분들께도 감사드린다"며 "많이 긴장돼서 준비한 말이 전부 기억나진 않는데 정말 힘든 시간을 같이 보내주신 분들께도 감사 인사 드린다"고 말했다.

윤이나가 대상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윤이나가 대상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3번째 무대에 오른 윤이나는 가장 하고 싶었던 말을 꺼내놨다. "2024년은 정말 제게 잊을 수 없는 한 해가 될 것 같다. 이 자리를 통해 가장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은 분이 있다. 항상 제 곁에서 드러내지 않으시고 계시는 부모님"이라며 눈시울을 붉히더니 "너무 감사드리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전했다.

윤이나가 예상보다 빠르게 복귀하고 흔들릴 때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그는 "제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팬분들, 빛이나 팬카페 분들을 '반짝이'라고 부르는데 여러분 덕에 경기할 때 저의 모든 기운을 뿜어내면서 플레이 할 수 있었다. 너무 감사하고 가족 같은 존재의 분들"이라며 "항상 건강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다. 모든 분들이 2024년 연말 마무리를 잘하시고 행복하면 좋겠다. 함께 뛰어주신 선수분들도 수고 많으셨고 2025년엔 행복하고 건강하시며 모든 우주의 기운이 깃드시길 간절히 바라겠다"고 말했다.

정작 윤이나는 연말에도 쉼없이 달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퀄리파잉(Q) 스쿨에 도전하는 것. 다음달 6일부터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열리는 LPGA Q스쿨은 전체 5라운드로 펼쳐진다. 다음날인 28일 바로 출국해 시차와 현지 코스 적응에 나설 예정이다.

시상식 전 포토월 무대 이후 만난 윤이나는 "합격할 자신이 있다. 잘할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행사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윤이나. /사진=김진경 대기자 행사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는 윤이나.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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