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레이크 스넬이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을 올리며 이적을 인정했다. /사진=블레이크 스넬 인스타그램 갈무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7일(한국시간) "FA(자유계약선수)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투수 스넬이 다저스와 5년 총액 1억 8200만 달러(약 2537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다저스와 스넬 모두 대만족할 만한 계약이다. 디펜딩 챔피언 다저스는 왕조 시대 구축에 박차를 가하는 선발진을 구축했고 스넬은 FA 단기 계약 승부수를 적중시키며 잭폿을 터뜨렸다.
아직 공식 발표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스넬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을 올리며 사실상 다저스행이 '오피셜'임을 밝혔다. MLB닷컴에 따르면 28일 메디컬 테스트를 거칠 예정이다.
다저스는 트레이드 카드로까지 영입을 타진했을 정도로 스넬 영입을 간절히 바랐던 팀이다. 스토브리그 개장 후 스넬을 최우선 타깃으로 삼았다. MLB닷컴에 따르면 이번 계약엔 5200만 달러(약 724억원)의 계약금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레이크 스넬. /AFPBBNews=뉴스1
그러나 지난해 맹활약에도 스넬은 FA 시장에서 원하는 계약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이유는 단 하나 '건강 이슈'였다. '거상' 스콧 보라스를 에이전트로 두고도 원하는 장기 계약 오퍼를 받지 못했고 결국 샌프란시스코와 2년 6200만 달러(약 863억원)에 손을 잡았다.
핵심은 옵트아웃이었다. 스넬은 첫 시즌이 끝난 후에도 자신이 원할 경우 FA 시장에 나올 수 있게끔 계약을 맺었고 그 자신감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우려대로 올 시즌에도 부상으로 20경기, 104이닝 소화에 그쳤으나 부상 복귀 후인 후반기엔 12경기 68⅓이닝에서 5전 전승 ERA 1.45로 훨훨 날며 주가를 높였다.
이로써 다저스는 더욱 막강한 팀이 됐다. 올 시즌 개빈 스톤(11승)이 유일한 두 자릿수 승리 투수였을 만큼 부상으로 신음했던 다저스 마운드지만 글래스나우(9승), 야마모토(7승), 잭 플래허티(6승), 랜던 낵(3승) 등이 활약했다. 스톤이 수술로 인해 내년 시즌 뛸 수 없을 것이 예상되지만 오타니 쇼헤이가 '이도류'로 복귀할 예정이어서 마운드는 더 탄탄해질 것으로 보였으나 스넬까지 합류하며 우주 최강 선발진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5선발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예정이고 경우에 따라선 6선발까지도 가용할 수 있는 여유로운 상황이 됐다.
지난해 사이영상을 수상했던 스넬.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