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오른쪽)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9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28일 스타뉴스에 "정 회장이 출마를 결심했다. 오는 12월 2일 대한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에 출마 관련 서류를 제출하고 연임 심사를 요청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이 4선에 도전하려면 임기 종료일인 2025년 1월21일 50일 전인 12월 2일까지 축구협회에 후보자 등록 의사를 밝혀야 한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은 연임 심사 제출과 함께 현 회장직 사퇴서를 축구협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올랐던 정 회장은 이후 3선에 성공하며 12년 동안 축구협회 수장을 맡아왔다.
과거 별다른 대항마 없이 회장직을 이어왔지만 차기 선거에는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에서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거대한 장벽 앞에서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저는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다"고 출마 이유를 설명했다.
현재까지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는 허 전 감독 뿐이다. 더불어 정 회장이 출마를 결정하면서 12년 만에 복수 후보가 경쟁을 펼치게 됐다.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회장은 온전한 지지를 얻지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가 정 회장의 자격 정지 중징계를 요구하고, 축구협회 노조가 협회 수뇌부 퇴출을 외치는 등 비난이 잇따르고 있다.
한편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다음 달 12일까지 선거운영위원회가 구성된다. 이어 25일부터 사흘간 후보자 등록 기간을 거쳐 내년 1월 8일 투표가 열린다. 선거인단은 축구협회 대의원과 산하단체 임원, 지도자·선수·심판 등 축구인 약 200명으로 구성된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모습.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