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우 '눈물의 소감' 최고의 별 달았다→16년만에 골키퍼 MVP... 양민혁 영플레이어상·윤정환 감독상 [K리그 시상식 현장]

연희로=이원희 기자  |  2024.11.29 17:08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이 2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조현우(울산HD)가 K리그1 MVP를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이 2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조현우(울산HD)가 K리그1 MVP를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거미손' 조현우(32·울산HD)가 드디어 최고의 별에 올랐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9일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의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울산의 든든한 수문장 조현우가 올해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에게 주어지는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했다. 조현우는 감독 8표, 주장 7표, 미디어 75표 등 고른 지지를 받으며 MVP를 수상했다.


한국 대표팀 주전 골키퍼이기도 한 조현우는 변함없이 울산 골문을 안정적으로 지켰다. 올해 전 38경기, 전 시간 출전해 40실점만 기록했고, 클린시트 경기도 14차례나 됐다. 라운드 MVP 2회, 라운드 베스트11도 11회 선정됐다. 덕분에 울산은 리그 3연패 쾌거를 이뤄냈다.

시상대에 오른 조현우는 울먹이며 "MVP가 제게 와서 믿기지 않는다"면서 "아내가 항상 '건방 떨지말고 겸손한 자세로 경기에 임하라'고 얘기하는데, 늘 겸손하면서 경기장에 나간다.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 어렸을 때 공 하나만 보면 행복해하고 늦게까지 축구하던 조현우였다. 아직도 그런 친구들이 많다고 생각한다. 이 MVP 상금은 그런 친구들에게 쓰도록 하겠다. 내년에도 박수 받을 수 있는 좋은 경기력을 보이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로써 울산은 2022년 이청용, 2023년 김영권에 이어 올해 조현우까지 3년 연속 MVP를 배출했다. 또 골키퍼 포지션이 MVP를 차지한 것은 2008년 '레전드' 이운재(수원삼성) 이후 무려 16년 만이다. 조현우와 MVP 경쟁을 벌였던 수원FC 공격수 안데르손은 2위에 올랐다. '슈퍼루키' 양민혁(강원FC)이 3위였다.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이 2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양민혁(강원FC)이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후 팬이 펼친 플래카드 앞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이 2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양민혁(강원FC)이 K리그1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후 팬이 펼친 플래카드 앞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하지만 양민혁은 영플레이어상을 받아 MVP 수상 실패에 대한 아쉬움을 달랬다. 양민혁은 감독 11표, 주장 10표, 미디어 115표 등 거의 몰표를 받으며 영플레이어상을 거머쥐었다. 강원 유스 출신인 양민혁은 올 시즌 준프로계약 선수로 K리그에 데뷔했다. 양민혁은 개막전부터 선발로 나서 전반 32초 만에 도움을 기록했고, 전 38경기에 출전해 12골 6도움을 몰아쳤다.


양민혁은 출전, 득점, 공격포인트 등 구단 최연소 기록을 모두 갈아치우며 강원의 떠오르는 신예로 거듭났다. 시즌 도중 정식 프로 선수로 계약도 이뤄냈다. 양민혁의 활약을 앞세워 강원은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했다. 양민혁은 2017년 김민재(전북현대)에 이어 데뷔 1년 차에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한 두 번째 선수가 됐다.

강원은 지난 2019년 김지현, 2022년 양현준, 2024년 양민혁까지 역대 3번째 영플레이어를 배출했다. 강원은 포항스틸러스(고무열, 김승대, 송민규)와 함께 영플레이어를 가장 많이 만들어냈다.

양민혁은 "영광스럽고 기쁘게 생각한다. 이 위치에 올 수 있게 도와주신 김진태 구단주, 윤정환 감독님, 가족 등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이 분들이 있었기에 제가 있었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이 2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윤정환(강원FC) 감독이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이 2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윤정환(강원FC) 감독이 K리그1 감독상을 수상한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강원 사령탑' 윤정환 감독도 준우승 성과를 인정받아 K리그1 감독상을 획득했다. 지난 해 강원은 승강 플레이오프 끝에 어렵게 잔류했다. 올해에는 대반전이 일어났다. 강원은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시즌 막판까지 우승 경쟁을 벌였다.

K리그1에서 우승팀이 아닌 다른 팀 사령탑이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2020년 3위 포항 김기동 감독 이후 4년 만이다. K리그 전체를 살펴봐도 2005년 장외룡(인천·준우승), 2010년 박경훈(제주·준우승), 2020년 김기동(포항·3위)에 이어 4번째다.

윤정환 감독은 "큰 상을 받아 영광이다. 김진태 구단주, 김병지 대표이사께도 감사하다. 지난 해 강등 위기가 있었지만, 믿고 기다려준 덕분에 결과가 나왔다. 강원 팬들에게도 감사하다"면서 "선수들이 간절하게 뛰다 보니 더욱 강한 팀이 됐다. 양민혁이라는 슈퍼스타가 나왔는데 보람이 있다. 어린 나이에도 1년간 잘해줬다. 팀이 잘했고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고마워했다.

K리그1 베스트11은 골키퍼 조현우, 수비수 이명재(울산), 박승욱(김천), 김기희(울산), 황문기(강원), 미드필더 안데르손, 고승범(울산), 오베르단(포항), 양민혁, 공격수 이동경(김천), 이상헌(강원)이 이름을 올렸다.

조현우는 8회 연속, 오베르단은 K리그1 최초 골키퍼가 아닌 포지션으로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신인 양민혁을 비롯해 이명재, 박승욱, 황문기, 고승범, 이동경, 이상헌 등은 처음으로 베스트11 영광을 차지했다.

이상헌은 "대단한 자리에서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 더 잘하라고 주신 상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잘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K리그1 최다 득점상은 인천 공격수 무고사였다. 올 시즌 무고사는 38 전경기에서 15골을 넣었다. 7골 13도움을 올린 안데르손은 최다도움상을 가져갔다. K리그1에서 외국인선수가 최다도움상을 수상한 건 2018년 세징야(대구) 이후 6년 만이다.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이 2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조현우(울산HD)가 K리그1 BEST 11 골키퍼 부분 선수상을 수상한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이 29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 그랜드호텔에서 열렸다. 조현우(울산HD)가 K리그1 BEST 11 골키퍼 부분 선수상을 수상한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하나은행 K리그1 2024 대상 시상식

- K리그1 MVP: 조현우(울산HD)

- 영플레이어상: 양민혁(강원FC)

- K리그1 감독상: 윤정환(강원FC)

- 베스트11 : 골키퍼 조현우(울산HD), 수비수 이명재(울산HD), 박승욱(김천상무), 김기희(울산HD), 황문기(강원FC), 미드필더 안데르손(수원FC), 고승범(울산HD), 오베르단(포항스틸러스), 양민혁(강원FC), 공격수 이동경(김천상무), 이상헌(강원FC)

-최다 득점상: 무고사(인천유나이티드)

-최다 도움상: 안데르손(수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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