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아시아유소년야구대회(12세 이하) 유소년 야구 국가대표 선수단.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한국 유소년 야구 국가대표 선수단은 일본 마쓰야마, 이마바리에서 열린 제11회 아시아 유소년야구대회(12세 이하) 결승전에서 대만에 1-5로 석패하며 준우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예선 라운드와 슈퍼 라운드를 통틀어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는 철벽 마운드를 과시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다. 예선 라운드에서 홍콩에 10-0, 태국에 35-0, 대만에 1-0으로 이긴 데 이어 슈퍼라운드에서도 일본을 2-0으로 꺾고 중국전 역시 8-0으로 꺾었다.
결승전 상대는 일본과 연장 승부치기 끝에 올라온 대만이었다. 만약 승리했다면 준우승의 아픔을 안긴 2018년 제10회 대회 결과를 설욕하고 2000년 제1회 대회 이후 24년 만에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그러나 시작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다. 강풍을 동반한 마쓰야마 현지 기상 상황으로 경기장 정비에 시간이 소요되며 예정된 시간보다 한 시간 늦게 경기가 시작됐다.
왼쪽부터 이재빈(경기 부천북초), 오승환(서울 가동초), 변율(서울 가동초), 박선홍(부산 수영초).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
1회초 선발 김민욱이 선두타자 수 유 시앙에게 볼넷을 내주고 폭투로 2루까지 진루를 허용했다. 린 웨이 옌의 번트 때 권시환의 송구가 뒤로 빠지며 2루 주자가 홈까지 들어와 대만에 선취 득점을 내줬다.
이후에도 도루와 와일드 피치로 무사 주자 3루의 위기가 계속됐고, 3번타자 성이레에게 우전안타를 맞아 추가 실점했다.
제구력 난조와 송구 실책으로 이후에도 대표팀은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1회에만 총 5점을 내줬다.
한국은 1회말 박선홍의 우전 안타를 제외하고 3회까지 이렇다 할 공격이 없었다. 4회말 박선홍이 다시 우전안타로 출루에 성공, 장지수의 볼넷으로 무사 주자 1, 2루를 만들었다.
하지만 김정우의 잘 맞은 타구가 유격수 방향으로 향해 1아웃, 1루 주자가 견제에 걸리며 순식간에 2아웃이 됐다. 2사 주자 3루 상황에서 이재빈이 빠른 발로 만든 내야 안타 때 박선홍이 홈까지 내달려 1점을 만회한 것이 전부였다.
김민욱에 마운드를 이어받은 박선홍이 5⅓이닝 동안 삼진 5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희망도 있었다. 이재빈(경기 부천북초)이 홈런 2개로 홈런상, 오승환(서울 가동초)이 7득점으로 최다 득점상의 영예를 안았다. 포지션별 우수 선수인 올스타팀에는 포수 변율(서울 가동초), 2루수 이재빈, 유격수 박선홍(부산 수영초)이 이름을 올렸다.
제11회 아시아유소년야구대회(12세 이하) 유소년 야구 국가대표 선수단.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