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 '옥씨부인전' 방송 캡처
30일 방송된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극본 박지숙, 연출 진혁)에서 송서인(추영우 분)이 구덕이(임지연 분)에게 큰 영감을 받았다.
양반인 송서인과 구덕이는 함께 높은 곳에서 저잣거리 마당극을 봤다. 구덕이는 "하늘 아래 같은 사람인데 어찌 귀함과 그런 게 나뉘나. 도련님은 좋은 공연도 많이 봤고 글도 많이 봤을 테니 저잣거리에 나온 게 미미하겠지만, 조금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하지 않다. 사는 게 힘들어서 그렇다"라며 "눈먼 아비가 젖동냥으로 키운 심청이가 왕비마마가 되다니, 현실에서 가당키나 하냐. 사람들은 그냥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게 좋은 거다. 우리한테는 오지 않는 행복한 날을 상상하며 대리만족하는 거다"라고 말했다.
송서인은 "하루하루 수고한 사람들에게 행복을 준다, 잠시나마 시름을 잊게 해준다. 네가 내게 참으로 큰 깨달음을 주는구나. 이제껏 내가 무엇을 위해 글 쓰고, 그림을 그리는지 몰랐다"라며 "널 만난 게 내겐 큰 선물이다. 언제 또 볼 수 있냐. 너를 더 알고 싶다. 네 가슴을 뜨겁게 하는 건 뭐냐. 네 꿈이 뭐냐"라고 물었다.
이에 구덕이는 "내 꿈은 늙어 죽는 거다. 맞아 죽거나 굶어 죽지 않고 곱게 늙어 죽는 거다. 발목이 잘리거나 머리채가 잘리지 않고 그저 사는 것"이라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