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심형래 /사진=스타뉴스
'개그콘서트' 제작진들은 3일 스타뉴스와 서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1999년 9월 시작한 '개그콘서트'는 KBS 간판 프로그램으로, 신인 개그맨들을 다수 배출했다. 이후 2020년 5월 잠정 휴식기를 갖고 그해 6월 종영했다가 2023년 11월 부활했다. 시즌2 격으로 재탄생한 '개그콘서트'는 최근 1주년을 맞이했다.
부활했던 '개그콘서트'에는 기존에 활동했었던 코미디언 박성광, 김영희 등이 돌아왔다. 그들과 다시 호흡을 맞춘 건 어땠을까. 제작진들은 "박성광과 김영희는 개그 장인들이라... 원래 잘했던 분들이기에 제작진 입장에서는 너무 든든하다. 특히 박성광은 영화감독까지 할 정도로 극에 대한 애착이 높은데, 저희끼리 장난으로 박 감독님이라고 부를 정도로 '개콘' 코너를 만들 때 과도한 열정을 보여주셔서 늘 고맙다"라며 "모두가 박 감독님처럼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주시고 있다. 특히 선배 코미디언들은 '개콘'이 한번 없어졌던 경험을 했기에, 후배 개그맨들에게 그런 일을 겪게 하고 싶지 않다며 더욱 열심히 해주고 있다"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 11월 심형래는 '개그콘서트'를 떠나고 14년 만에 '개그콘서트' 무대를 찾았다. 그는 심형래는 1982년 KBS 개그 콘테스트 동상을 받으면서 데뷔했고 과거 '유머극장' '유머 1번지' '쇼 비디오 자키' '코미디 하이웨이' '한바탕 웃음으로' '코미디 전망대' 등에 출연했다. 명실상부한 개그맨으로 자리 잡은 심형래는 1988년 KBS 코미디 대상, 제18회 한국방송대상 남자 코미디언상, 제14회 대한민국 연예예술상 특별상 등을 수상했다. 이후 영화감독으로 전향했으나 흥행 실패로 거액의 빚을 지고 파산했다. 빚은 약 179억 원이라고 알려졌다.
제작진들은 그에 대해 "(심형래) 섭외에는 '말자 할매' 김영희가 직접 나섰고, 촬영 현장에서는 심형래 선생님의 열정에 모두가 혀를 내둘렀다. 오랜만의 무대에 후배들에게 힘이 되고자 정말 많이 준비를 해와 주셔서 리허설 때 조금만 분량을 줄이는 건 어떨지 저희가 부탁을 드렸다"라며 "모든 걸 보여드렸으면 오신 관객분들 중 막차를 놓치는 분도 계셨을 수 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개그콘서트'는 올해 일본에서 해외 특집을 진행하기도. 제작진들에게 '왜 일본이었냐'라고 묻자, "내부에서는 꽤 오랜 시간 해외 공연 얘기가 있었다. 관객분들 중 해외 교포신데 한국에 잠시 들어오신 귀한 시간에 '개콘'을 방문해주신 분들도 계셨고, 댓글에서도 해외에서 응원한다는 내용이 있어서 항상 생각하고 있었는데, 개그맨 윤형빈 씨가 일본 요시모토 흥업 쪽과 다리를 놓아줘 일단 가까운 일본부터 가게 됐다"라며 "재일 교포분들이 많이 올까 걱정도 됐는데, '개콘 인 재팬-소통왕 말자 할매' 코너에서 볼 수 있다시피 많은 한인 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했고, 저희 공연 이후 KBS Japan 지사를 통해 '너무 좋았다', '또 와줬으면 좋겠다'는 피드백이 많이 들어 왔다 해서 너무 감사했다"라고 전했다.
당시 한국 연예계에선 은퇴설까지 돌았던 배우 하연수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제작진들은 하연수 섭외 관련 "'데프콘 어때요'의 조수연 개그맨과 친한 사이여서 섭외할 수 있었다"라며 "여담으로 여러 사람이 사진 촬영 요청을 했었는데, 모두 사진을 찍어주셔서 감사했다"라고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