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시절 로하스의 모습.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 /사진=김진경 대기자
KT 위즈는 3일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와 총액 180만 달러(한화 약 25억 2500만원)에 재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로하스는 지난 2017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 타자로 처음 KBO 리그 무대를 밟았다. 이어 2020시즌까지 KT 유니폼을 입고 활약했다.
특히 로하스는 2020시즌 KBO 리그를 평정하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142경기에 출전해 0.349의 타율과 함께 47홈런, 135타점을 올리며 타격 4관왕에 등극했다. 홈런과 타점은 물론 득점(116점), 장타율(0.680)에서 모두 KBO 리그 전체 1위에 자리매김했다. 안타는 192개로 전체 2위, 2루타는 39개로 6위. 결국 2020시즌 MVP(최우수선수)의 영광도 로하스에게 돌아갔다.
KBO 리그 무대를 평정한 로하스 일본 구단들의 시선에 당연히 포착될 수밖에 없었다. 로하스는 2021시즌을 앞두고 일본 프로야구 한신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로하스는 일본 프로야구에 녹아들지 못했다. 2021시즌 일본프로야구 60경기에서 타율 0.217, 8홈런, OPS(출루율+장타율) 0.663의 성적에 그쳤다. 부진이 길어지자 리그 도중에 2군까지 다녀오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급기야 2022시즌에는 89경기에 출전해 타율 0.224, 9홈런, OPS 0.732의 평범한 성적을 냈다. 2년 동안 149경기에 출장해 17홈런이라는 평범한 성적에 그친 것이다. 결국 로하스는 2023시즌을 앞두고 계약 기간 만료로 쓸쓸히 짐을 쌌다. 도미니카 윈터 리그와 멕시칸 리그에서 뛰다가 2024시즌을 앞두고 KT로 돌아왔다.
일본 야구 매체 풀카운트는 이날 "한신 타이거즈에서 퇴출당한 뒤로부터 2년이 지난 로하스가 부활에 도움을 준 KT와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또 다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과거 한신에서 뛰었던 로하스가 KT와 재계약했다. 미국 메이저리그와 일본 프로야구 구단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도 나왔지만, 최종적으로 올 시즌 함께했던 KT에서 계속 뛰기로 했다"고 썼다.
한신 타이거즈 시절의 로하스. /사진=한신 타이거즈 구단 SNS
로하스가 2023년 티그레스 델 리세이 소속으로 활약하는 모습. /사진=도미니카 야구협회 공식 홈페이지
이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뛴 로하스는 2017년부터 4년 동안 KT에 몸담았다. 특히 2020시즌 47홈런과 135타점을 마크하며 2021시즌을 앞두고 큰 인기와 함께 한신으로 이적했다. 하지만 한신에서 뛰는 2년간 타율 0.220, 17홈런, 48타점에 그쳤다. 2021시즌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일본 합류가 늦어졌다. 결국 아쉬운 성적과 함께 올 시즌 친정팀 KT로 복귀했다. 올 시즌 KT에서는 주로 1번 타자 역할을 맡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나도현 KT 단장은 "로하스는 지난 시즌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며 여전한 경쟁력을 보여줬다"며 "실력과 인성을 두루 갖춘 검증된 선수로 내년 시즌에도 팀 타선을 이끌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KT는 윌리엄 쿠에바스와 재계약을 맺었으며, 올해 키움 히어로즈에서 활약했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새 외국인 투수로 영입했다. 외국인 선수 3명과 모두 계약을 마친 KT는 내년 시즌 우승을 향해 다시 뛴다.
KT 위즈 로하스. /사진=뉴스1
KT 위즈 로하스. /사진=KT 위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