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명예의 전당 헌액식에서 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추천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허 전 이사장은 4일 KBS스포츠 유튜브의 수요축구회 코너에 출연해 전화 인터뷰를 했다. 그는 "축구협회는 다시 태어나야 한다. 변화해야 하는 걸 알면서도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며 "후보자 나이 제한 때문에는 안 되지만, 마음 같아서는 선배인 차범근(71) 감독에게 부탁해서 출마하라고 하고픈 심정이었다"고 밝혔다.
허 전 이사장은 지난 18일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2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직접 나선 허 전 이사장은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거대한 장벽 앞에서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했다. 저는 방관자로 남지 않기로 했다"고 출마 이유를 강조했다.
정몽규(오른쪽)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 9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뉴시스
정몽규(맨 오른쪽) 대한축구협회장과 허정무(맨 왼쪽) 전 감독이 지난 달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 결승전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어 허 전 이사장은 "축구가 없었으면 허정무, 박지성, 이영표,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모두 다 있을 수 있었겠나"라며 "축구를 통해 받은 은혜를 생각해서 봉사하고 기여해야 한다. 축구를 외면하지 말고 더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축구협회장 출마 공약에 대해 허 전 이사장은 "지금 유럽 등에서 선진축구를 경험한 젊은 후배들도 많다. 그런 이들이 충분히 일할 수 있는 그런 협회를 만들고 싶다"며 "축구 꿈나무, 미래 세대에 대한 육성이 가장 시급하다. 현 협회는 국가대표팀 위주 운영을 해왔는데, 대표팀을 뒷받침할 미래의 손흥민·박지성·이영표·김민재를 만들 기본 틀이 가장 중요하다. 대표팀에만 관심을 가져선 미래가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파주 축구국가대표 트레이닝 센터(NFC) 활용 방안도 다시금 강조했다. 허 전 이사장은 "천안 축구센터를 배제 시키겠다는 말이 아니다. 파주를 버린 것은 상당히 실책이라는 얘기다. 그래서 '투 트랙 활용'을 공약했다. 천안시에서 오해하고 계신 것 같은데, 제가 곧 충분히 이해를 시키겠다"고 덧붙였다.
허정무 전 국가대표 감독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