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까지 600억' 키움 포스팅 수익 700억 돌파, 김혜성에게 달렸다

김동윤 기자  |  2024.12.05 06:01
키움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키움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메이저리그 사관학교' 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 번 돈잔치를 예고했다.

KBO는 지난 4일 "키움 구단의 요청에 따라 김혜성 선수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에 포스팅하여 줄 것을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요청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은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 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대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김혜성과 계약 협상이 가능하다. 한국 시간으로는 12월 4일 정오부터 2025년 1월 4일 오전 7시까지다.

올해 초부터 준비한 김혜성의 도전이 결실을 볼 시간이다. 키움 구단은 지난 1월 16일 김혜성과 면담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수용했다. 지난 6월에는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의 미국 소속사인 CAA스포츠와 에이전트 계약을 체결했고, 일주일에 2번씩 영어 과외를 받으며 빅리그 도전 의지를 불태웠다. 지난달 29일에는 12월 10일부터 12일까지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리는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을 대비해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김혜성은 2017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키움에 넥센(현 키움)에 입단했다. 데뷔 첫해부터 1군 무대를 밟은 그는 올해까지 8시즌 동안 9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 출루율 0.364 장타율 0.403 OPS(출루율+장타율) 0.767을 마크했다.

주전으로 도약한 2021시즌부터 유격수(2021년), 2루수(2022~2023년) 골든글러브를 차례로 수상했다. 유격수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모두 수상한 선수는 KBO 리그 역사상 김혜성이 유일하다. 또 2023년 신설된 KBO 수비상 2루수 부문에서도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으며 공수 양면에서 기량을 인정받았다.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김혜성.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러면서 관심이 쏠리는 것이 김혜성의 계약 규모와 그에 따른 키움의 포스팅비 수익이다. 김혜성과 계약할 메이저리그 팀은 한·미 선수계약협정에 따른 이적료를 키움에 지급해야 한다. KBO 야구규약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계약의 전체 보장 계약 금액이 5000만 1달러 이상일 경우에는 전체 보장 계약 금액 중 최초 2500만 달러에 대한 20%(500만 달러)와 2500만 1달러부터 5000만 달러까지에 대한 17.5%(437만 5000달러), 5000만 달러를 초과한 전체 보장 계약 금액의 15%를 합친 금액을 KBO 원소속팀에 지급해야 한다.

현재까지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나온 김혜성의 계약 규모 최고치는 MLB트레이드루머스의 3년 2400만 달러(약 340억 원)다. 가장 유력한 행선지는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의 시애틀 매리너스였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1월에 26세가 되는 김혜성은 좋은 타격 기술과 스피드를 가진 강력한 수비수로 3년 2400만 달러가 예상된다. 이는 시애틀도 감당할 수 있는 금액"이라고 전한 바 있다.

만약 김혜성이 2400만 달러의 계약을 체결하게 된다면 2500만 달러 이하에 해당돼 480만 달러(약 68억 원)의 이적료가 발생하는 셈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높은 금액이 발생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김혜성의 수비 포지션과 장타력에는 의문 부호가 있지만, 운동신경과 워크에식(직업 윤리 및 태도)는 메이저리그 측에서 높게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메이저리그 구단 입장에서 김혜성은 옵션으로 가지고 있으면 좋은 선수다. 운동 신경과 워크 에식이 정말 중요한데 김혜성이 그 부분에선 의심의 여지가 없다. 또 본인의 노력이 뒷받침된다고 하면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키움 시절 김하성(왼쪽)과 이정후. 키움 시절 김하성(왼쪽)과 이정후.


시애틀 외에도 김혜성을 영입할 만한 구단이 늘어나는 것도 호재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화이트삭스, 마이애미 말린스, 밀워키 브루어스 등을 언급했다.

경쟁이 붙어 몸값이 올라갈 경우, 키움은 누적 포스팅비 수익은 700억 원도 바라볼 수 있을 전망이다. 그동안 키움은 4명의 선수를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보내며 총 4220만 2015달러(약 597억 원)의 수익을 올렸다. 2014시즌 후 강정호(37)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가며 500만 2015달러(약 71억 원)를 안겨준 것이 시작이었다. 이듬해 박병호(38·현 삼성 라이온즈)가 미네소타 트윈스로 이적하면서 발생한 1285만 달러(약 182억 원)를 수령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는 김하성(29)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가면서 552만 5000달러(약 79억 원)의 이적료가 발생했다. 2018년 규약 개정 후 첫 진출 사례였다. 당시 4년 2800만 달러(약 396억 원) 계약을 맺은 김하성의 몸값에 맞춰 2500만 달러의 20%인 500만 달러에 초과분 300만 달러의 17.5%인 52만 5000달러를 합산해 나온 금액이었다. 지난해에는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597억 원)로 KBO 리그 포스팅 역대 최고액 계약을 체결하면서 키움 역시 1882만 5000달러(약 267억 원)로 역대 포스팅비 수익을 경신했다.

계약 규모가 커지는 것은 김혜성에게도 호재다. 프로에서 계약 규모는 선수의 기회로도 직결된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김혜성을 주전으로 볼지, 백업으로 볼지가 중요하다. 백업으로 본다면 금액이 저조할 수 있지만, 붙박이 주전으로 본다면 금액은 올라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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