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원태인. /사진=김진경 대기자
삼성 원태인. /사진=김진경 대기자
KBO는 11일 "지난달 4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2024 KBO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삼성 원태인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페어플레이상은 KBO 정규시즌에서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진지한 경기 태도와 판정 승복으로 타의모범이 돼 KBO 리그 이미지 향상에 기여한 선수에게 시상되며 2001년에 제정됐다. 시상은 13일 오후 5시 10분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되는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진행된다.
원태인에게는 개인 첫 페어플레이상을 수상이다. 삼성 선수로서는 2015년 본 상을 받았던 차우찬 이후 5번째다. 앞서서는 2002년 김한수, 2009년 강봉규, 2012년 박석민이 삼성 소속으로 이 상을 수상했다.
원태인은 올해 28경기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 159⅔이닝 119탈삼진을 기록하며 삼성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끌었다. 곽빈(25·두산 베어스)과 함께 공동 다승왕을 수상하며 개인 첫 타이틀을 따냈으며,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 후보에도 올랐다.
율하초(중구리틀)-경복중-경북고를 졸업한 원태인은 2019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해 데뷔 시즌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2021년부터는 개인 첫 두자릿수 승수를 챙기며 푸른 피의 에이스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꾸준히 150이닝 이상을 소화했고 통산 160경기 56승 46패 2홀드 평균자책점 3.87, 885⅔이닝 626탈삼진을 마크했다.
2021년 열린 2020 도쿄올림픽에서 성인 태극마크를 단 뒤 차세대 에이스로서 꾸준히 국가대표팀에도 발탁됐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한국의 금메달 수확을 이끌었고, 2023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BPC)에서는 준우승으로 이름을 빛냈다.
삼성 원태인이 지난 8월 2일 SSG전 완투승을 거두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올해는 삼성의 에이스로서 더욱 존재감을 각인시킨 한 해였다. 지난 8월 2일 대구 SSG 랜더스전에서는 9이닝 5피안타(1피홈런) 1몸에 맞는 볼 6탈삼진 3실점으로 시즌 첫 완투승을 거뒀다. 가을야구에서도 그 활약은 이어져 10월 15일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6⅔이닝 7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1자책) 역투로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챙겼다.
우여곡절 끝에 올라온 한국시리즈에서는 원태인의 부상이 시리즈 분위기를 결정 짓는 한 방이 됐다. 원태인은 10월 26일 KIA 타이거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2⅓이닝 6실점으로 무너졌다. 정밀 검진 결과 오른쪽 어깨 관절 와순이 손상됐다는 진단이 나와 시즌을 마감했다.
큰 부상에도 특유의 성실함은 여전했다. 최근 항저우 아시안게임 병역 특례로 육군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그는 일구상 시상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훈련소에서 포복만 빼고 모든 훈련을 다 받았다. 수류탄도 던졌다. 수류탄을 던졌는데, 어깨가 아프지 않았다"고 근황을 공개했다.
그러면서도 "정말 군인 분들을 더욱 존경하게 됐다. 형식상 드리는 인사가 아니라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저야 솔직히 3주 동안 잠깐 훈련을 마치고 밖에 나가지만, 그분들(현역)은 1년 6개월 정도 되는 시간을 그 안에서 지내야 한다"며 "그동안은 밖에서 군인을 봤을 때 특별한 감정이 없었는데, (훈련소에) 갔다 오니 군인 분들을 봤을 때 '정말 고생하십니다'라는 인사를 드리고 있다"고 달라진 마음가짐을 전했다.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10일 서울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원태인(삼성)이 '최고 투수상'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