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 원태인.(가운데)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KBO는 "지난 11월 4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2024 KBO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삼성 원태인을 선정했다"고 11일 공식 발표했다.
페어플레이상은 KBO 정규시즌에서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진지한 경기 태도와 판정 승복으로 타의 모범이 돼 KBO 리그 이미지 향상에 기여한 선수에게 시상되며 2001년에 제정됐다.
원태인은 올 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3.66을 마크했다. 곽빈(두산)과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으며, 토종 투수 평균자책점 1위로 위용을 떨쳤다. 국내 투수가 다승왕 타이틀을 따낸 건 2017년 양현종(KIA) 이후 7년 만이었다.
원태인은 총 159⅔이닝 동안 150피안타(17피홈런) 42볼넷 119탈삼진 68실점(65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0, 피안타율 0.245의 성적을 거뒀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13차례 성공했다.
삼성 라이온즈 투수 원태인의 10월 26일 한국시리즈 4차전 모습.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이 10일 서울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렸다. 원태인(삼성)이 최고투수상 수상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그럼 원태인은 해외 진출이라는 원대한 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원태인은 전날(10일) 2024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시상식 후 취재진과 만나 "솔직히 포스팅 욕심은 하나도 없다"고 입을 연 뒤 "아직 제가 레벨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말 포스팅은 일절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얻는 해에, 제가 2년 동안 발전한다면 그때 가서 도전하고 싶은 생각은 있다. 제가 야구를 더 잘하면…"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원태인은 미국과 일본 중 가고 싶은 무대에 대해 "사실 일본이 첫 번째였는데, 서울시리즈를 치르면서 반반이 된 것 같다"면서 "그런데 아직 정말 멀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올해 커리어 하이였는데, 지금 성적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본다. 많은 발전을 이룬 뒤 도전하고 싶다"고 재차 자신을 낮췄다. 이어 "우승한 뒤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약속도 했기 때문에 일단 기회가 된다면 도전하고 싶은 욕심은 있다. 모든 프로 선수라면 그 분야에서 가장 높은 레벨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생각한다. 무작정 간다는 건 아니다.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된 다음에 도전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였지만, 그는 너무나 겸손하고 또 겸손했다.
한편 원태인은 개인 통산 첫 번째로 페어플레이상을 품에 안았다. 삼성 선수로는 2015년 차우찬 이후 9년 만이자 5번째다. 시상은 오는 13일 개최되는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진행된다.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