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강소휘가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3라운드 GS칼텍스와 방문경기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폭발적인 득점력으로 한국도로공사의 연패를 끊어낸 강소휘(27)가 멋쩍은 웃음을 내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한국도로공사의 3승 모두 V리그 여자부 꼴찌 GS칼텍스를 상대로 한 것이다.
한국도로공사는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3라운드 방문경기에서 GS칼텍스에 세트 점수 3-2(23-25, 25-23, 25-20, 27-25, 18-16)로 승리했다.
5연패의 악순환을 끊고 승점 2점을 획득한 한국도로공사는 3승 11패(승점 10)로 5위 페퍼저축은행(4승 9패·승점 12)을 두 점 차로 추격했다. 반면 9연패 수렁에 빠진 GS칼텍스는 승점 1점을 챙기는 데 만족하며 1승 12패(승점 6)에 머물렀다.
앞선 1~2라운드에서 모두 세트 점수 3-1로 승리했던 한국도로공사는 하마터면 이날 덜미를 잡힐 뻔했다. 부상 중이던 GS칼텍스의 에이스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가 돌아올 걸 예상하지 못하면서 1세트를 내주고 시작했기 때문.
4세트도 여러 차례 경기를 끝낼 기회가 있었음에도 결국 5세트를 허용했고, 마지막 세트에서도 12-14까지 몰리며 패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실바의 공격이 빗나가며 절호의 찬스를 잡았고 결국 세터 김다은이 패스 페인팅으로 득점하면서 간신히 승리했다.
강소휘는 3세트부터 서서히 득점 행렬에 가담해 공격 성공률 48.72%로 22점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강소휘는 "뭔가 경기를 조금 더 쉽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 클러치 상황에 해결하는 능력을 조금 더 높여야 할 것 같다"고 승리에도 아쉬움을 전했다.
한국도로공사 선수단이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3라운드 GS칼텍스와 방문경기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실제로 올 시즌 한국도로공사는 주전 세터 이윤정이 제 기량을 내지 못하고 외국인 선수들도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초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꼴찌 GS칼텍스에만 3전 3승으로 확실한 우위를 점하고 있을 뿐, 나머지 팀들에게는 전패를 기록 중이다. 5연패 탈출에도 김종민 감독과 강소휘가 마냥 웃지 못한 이유다.
김종민 감독은 경기 후 소감으로 "(이)윤정이가 오랜만에 첫 세트부터 출전해 잘해줬다. 선수를 활용하는 면에서는 좋았는데 확실히 오픈된 하이볼 찬스에서 결정력이 떨어지다 보니 점수 차를 벌리고도 쉽게 추격을 허용하고 있다. 우리가 강팀이 되려면 그런 부분에서 확실히 점수 차를 벌려줘야 한다. 실바가 없을 거라 생각하고 경기를 준비해 초반 어려움이 있었는데 몇 가지 지키고자 했던 부분을 잘 이행해줘서 승리한 것 같다"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강소휘는 친정팀 GS칼텍스전에서 펄펄 날며 수훈선수 인터뷰를 도맡아 하고 있다. 강소휘는 원곡고 졸업 후 2015~2016 V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로 입단해 8시즌을 GS칼텍스에서만 활약했던 프랜차이즈 스타다. 올 시즌을 앞두고 3년 총액 24억 원(기본 연봉 5억 원+옵션 3억 원)의 FA 계약을 체결, 한국도로공사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에 강소휘는 "내가 도로공사에 잘 녹아들었는지는 다른 분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세터들과 호흡도 잘 맞고 있고 녹아든 것 같다"며 "사실 지금 GS칼텍스는 코치님들이나 선수들이 많이 바뀌어서 내가 있던 팀과 조금 다르게 느끼고 있다. 그래도 (오래 뛴 팀인 만큼) 무엇이 약점인지는 잘 아는 것 같다"고 미소와 함께 답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최근 아시아 쿼터 빈자리를 지난 시즌 함께했던 타나차 쑥솟(등록명 타나차)로 채우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 김종민 감독에 따르면 타나치는 지난 시즌보다 조금 더 발전된 리시브와 파이팅 넘치는 열정으로 팀에 빠르게 녹아들고 있다. 이날 경기서도 19득점으로 초반 도로공사의 공격을 이끌면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강소휘는 "GS전에서만 인터뷰를 하는 것 같다"며 "조만간 다른 팀도 이겨서 다른 팀원이랑도 함께 인터뷰했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한국도로공사 선수단이 1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정규리그 3라운드 GS칼텍스와 방문경기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