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승희 변호사, 고성국 정치평론가 / 사진=각 유튜브 캡처
비상계엄 사태를 지지하는 발언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킨 YTN라디오 시사프로그램 '뉴스파이팅 배승희입니다'의 진행자인 배승희 변호사와 KBS 라디오 '전격시사' 진행자인 정치평론가 고성국이 결국 프로그램에서 하차한다.
배승희 변호사는 12일 방송에서 "'회자정리'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저는 금요일인 내일 여러분과 마지막 방송으로 뵙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또 이런 말도 있죠. '거자필반' 가는 사람은 또 만나게 되어 있다. 너무 슬퍼하지 마시고요"라며 방송 프로그램 하차 소식을 전했다.
앞서 배 변호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지난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대통령이 어느 쪽을 선택하든 지금의 자유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하던 대로 대통령을 지지하겠다"라며 "새벽 3시에 해도 되는 것을 왜 10시 반에 해서 전 국민이 밤새도록 이 내용을 알게했을까. 대통령의 헌법 수호 의지가 더 보였다. 위법이 없다"라는 등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발언을 해서 논란이 됐다.
또 그는 방송 진행 중에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헌법상 권한이라고 하거나, 비상계엄은 야당의 공세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등, 윤 대통령의 말을 그대로 써서 내란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계속해 청취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YTN 지부는 성명을 내고 "구성원들의 반대와 우려를 무시하고 배 씨를 앉힌 이유는 윤석열이 배 씨 유튜브를 즐겨보기 때문이라는 소문이 들렸다. 배 씨는 YTN 명예에 먹칠한 진행자"라고 하차를 촉구했고 결국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게 됐다.
배 변호사에 이어 KBS 라디오 '전격시사'를 진행 중인 고성국 역시 "자유우파 탄핵저지 운동에 동참해달라"는 등 계엄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가운데, 하차 요구가 이어지자 12일 하차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성국은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비상계엄은) 법과 절차에 따라 아무런 하자가 없는 행동. 다 합법적으로 이루어졌는데 이걸 왜 내란죄로 뒤집어씌우냐"라고 옹호했고 "탄핵부터 저지해야 한다. 탄핵 막지 못 하면 부정선거 전선 구축도 못한다"라며 극단적인 주장을 펼쳤고 이후 하차 요구가 이어졌다. 이에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도 "대한민국 헌법학자 대부분이 입을 모아 위헌임을 지적하는데도, 윤석열 지지세력 결집을 위해 말도 안되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지금이라도 고성국을 하차시켜라"라고 촉구했고 결국 고성국이 자진 하차 의사를 밝히고 KBS가 받아들이며 하차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