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가수 방실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배우 김수미, 가수 현철, 작곡가 신사동호랭이, 배우 송재림, 가수 박보람 /사진=스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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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에도 연예계 많은 별이 우리의 곁을 떠났다. 갑작스러운 별세에 더 놀라고 황망했다. 고인이 된 후에야 알려진 안타까운 사연들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故 김수미 /사진=뉴스1
故 김수미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많은 연예인들의 '엄마' 배우 김수미(본명 김영옥)가 지난 10월 25일 별세했다. 향년 75세. 김수미는 이날 오전 8시 8분께 심정지 상태로 구급차에 실려 서울 성모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유족에 따르면 고혈당 쇼크에 따른 심정지가 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과거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의 '일용 엄니'부터 우리네 친근한 어머니로 자리잡았던 바. 갑작스러운 비보에 연예계는 큰 슬픔에 빠졌다. 윤정수, 정준하, 장동민 등 '양아들'들은 고인의 관을 직접 운구하며 통곡했다. 특히 딸처럼 김수미를 잘 따랐던 며느리 서효림은 "엄마 가지마", "엄마 너무 고생만 하다 가서 어떡해"라고 통곡해 주위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지난 12일엔 고 김수미가 생전 41년간 쓴 일기를 책으로 묶은 '나는 탄원한다 나를 죽이는 모든 것들에 대하여'가 발간됐다. 이 책에는 고 김수미가 지병을 앓다 사망에 이르기까지 과정이 적혀 있어 파장이 예고됐다. 말년에 공황장애를 앓았던 고 김수미는 자신의 이름을 걸고 식품을 판매하던 회사 '나팔꽃 F&B'의 분쟁으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썼다. 그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일기에서 "하루하루가 고문이다. 기사가 터져서 어떤 파장이 올지. 잠도 수면제 없이 못 잔다" "지난 한 달간 불안, 공포, 맘고생은 악몽 그 자체였다. 회사 소송 건으로 기사 터질까 봐 애태웠다"고 털어놨다. '나팔꽃 F&B'는 회사 대표이던 아들 정명호 씨를 해임한 뒤, 김수미와 함께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김수미는 일기를 통해 "주님, 저는 죄 안 지었습니다" "오늘 기사가 터졌다. 횡령이라니 정말 어이가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故현철 /사진=뉴시스
故현철 /사진=스타뉴스
'대한민국 트로트 4대 천왕'으로 꼽혔던 가수 현철(본명 강상수)은 지난 7월 15일 향년 82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고인은 경추 디스크 수술 후 신경 손상으로 인해 건강이 악화했으며, 사망 전까지 폐렴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의 비보에 생전 그와 함께 트로트계를 이끈 가수 송대관과 태진아, 설운도를 비롯해 강진, 김흥국, 김연자, 현숙, 배일호, 영탁, 홍서범, 조갑경 등 동료 가수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태진아와 송대관은 생전 현철의 모습에 대해 "4인방이 유독 가깝게들 지냈고, 같이 공연도 많이 했는데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마음이 많이 복잡했다"며 "선후배들에게 정이 많았던 선배"라고 회고했다.
고 현철은 '봉선화 연정', '싫다 싫어' 등 국민가요를 남겼다. 이에 KBS 1TV '가요무대'와 KBS 2TV '불후의 명곡' 등 음악 프로그램들은 헌정 영상으로 현철을 추모했다.
故 방실이 /사진=김창현
故 방실이 /사진=스타뉴스
트로트계의 큰 별을 또 잃었다. 지난 2월 20일엔 가수 방실이(본명 방연순)가 요양병원에서 심정지로 사망했다. 향년 61세. 고인은 2007년부터 17년 동안 뇌경색으로 투병해왔다. 고 방실이는 생전 뇌경색으로 쓰러지고 당뇨 합병증으로 시력까지 잃은 사실이 알려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과거 그는 "눈을 떴는데 갑자기 까만 물체가 보여서 놀랐다. 그 다음부턴 앞이 안 보이더라"며 "왼쪽 눈은 아예 안 보이고 오른쪽 눈도 80% 정도 시야를 잃었다"고 토로했다.
고 방실이는 과거 미군부대 공연부터 시작해 오랫동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가수로 기억됐다. '서울탱고', '여자의 마음', '아! 사루비아' 등의 히트곡을 남겼다.
/사진=사람엔터테인먼트 이소영 대표 SNS
故 송재림 /사진=스타뉴스
배우 송재림은 불과 39세에 세상을 떠나 충격을 줬다. 고 송재림은 지난달 12일 낮 12시30분께 서울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자택에서는 유서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당시 고 송재림의 SNS 마지막 게시글은 지난 1월로, 41주 전이었으며, 그는 마지막으로 자신의 프로필 이름을 "긴 여행 시작"이라고 변경해 더욱 먹먹함을 자아냈다.
박호산, 홍석천, 남보라, 이윤지, 백진희 등 동료 연예인들이 고 송재림의 비보에 침통한 마음을 드러낸 가운데, 고인의 사망 배경에도 관심이 쏠렸다. 고 송재림은 최근까지 일본인 사생범에게 시달려 일거수일투족이 노출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사망 직전 괴로움이 극에 달했을 것으로 추측했다.
故 박보람 /사진=뉴시스
故 박보람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엠넷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 시즌2'로 데뷔해 '예뻐졌다'로 이름을 알린 가수 박보람 또한 30세의 어린 나이에 돌연 숨을 거둬 황망함을 안겼다. 고 박보람은 지난 5월 11일 오후 9시 55분께 경기 남양주시 지인의 집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이후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오후 11시 17분께 사망 판정을 받았다.
박보람은 사망 전, 지인들과 술을 마시던 중 혼자 화장실로 간 것으로 알려졌다. 화장실에서 박보람이 나오지 않았고, 이에 지인이 화장실에서 쓰러져 있던 박보람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망 당시 특별한 외상 흔적이 발견되지 않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고, 급성알코올중독에 의한 사망 추정이라는 최종 부검 결과 보고서가 나왔다. 박보람의 부모 또한 간질환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박보람의 사인에 대해 가족력에 의한 돌연사를 짐작하는 이들도 있었다.
박보람과 '슈퍼스타K 시즌2'에서 인연을 맺었던 가수 허각을 비롯해 존박, 로이킴 등이 빈소를 찾았으며, 가수 강승윤, 허영지, 자이언트핑크, 박재정, 배우 고은아 등이 박보람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켰다.
故 신사동 호랭이 /사진=김창현 기자 chmt@
故 신사동 호랭이 /사진=김창현 기자 chmt@
2세대 K팝을 이끌었던 유명 작곡가 겸 프로듀서 신사동 호랭이(본명 이호양)도 41세의 이른 나이에 작고했다. 그는 지난 2월 23일 모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사동 호랭이는 지난 2005년 자두의 '남과 여' 작곡가로 데뷔해 2세대 K팝 아이돌의 히트곡을 다수 작사, 작곡하며 유명해졌다. 2009년과 2010년 포미닛의 '핫 이슈'(Hot Issue), 티아라의 '보핍보핍'과 '롤리폴리', 트러블메이커의 '트러블 메이커', 현아 '버블 팝' 등 메가 히트곡을 남겼다.
이후 신사동 호랭이는 그룹 이엑스아이디(EXID)를 프로듀싱하고 '위 아래'로 역주행 신화를 썼다. 2021년에는 그룹 트라이비를 직접 제작하며 4세대 아이돌에도 힘을 실었다. 하지만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 충격을 안겼다. 고인의 사망 후, 티아라 함은정, 소연, 류화영, 잔나비 최정훈 등이 비통한 심경을 표했다. 고인의 마지막 걸 그룹이 된 트라이비는 당시 MBC 음악 프로그램 '쇼 음악중심' 무대에 올라 추모 리본을 달고 고인의 유작인 '다이아몬드'(Diamond)를 불렀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