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라우어.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마크 페인샌드는 14일(한국시간) "좌완 에릭 라우어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논-로스터(non-roster) 초청선수 계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캐나다 스포츠넷의 샤이 다비디에 따르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들어올 시 220만 달러(약 31억 원)를 받을 수 있다.
라우어는 빅리그 통산 120경기(112선발)에 등판해 36승 37패 평균자책점 4.30의 성적을 거뒀다. 596⅔이닝 동안 567탈삼진과 230볼넷, 585피안타을 기록했고, 피안타율 0.254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37을 마크했다.
2018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데뷔한 라우어는 빠르게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2020년 밀워키 브루어스로 트레이드된 후 2022시즌에는 11승 7패 평균자책점 3.69로 개인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다만 2023년 5월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을 겪었고 던지는 왼팔의 팔꿈치에도 염증이 발견됐다. 그 탓에 평균 93.3마일(약 150.1㎞)의 직구 구속이 90.8마일(약 146.1㎞)까지 떨어졌다. 건강을 잃은 라우어는 심리적으로 크게 흔들렸고 결국 2023년을 10경기 4승 6패 평균자책점 6.56으로 마쳤다.
이후 라우어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지만 빅리그에 올라오지 못했고, KIA가 그 틈을 놓치지 않았다. 라우어는 지난 8월 초 KIA와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30만 달러 등 총액 35만 달러(약 5억 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윌 크로우(30)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에서 대체 외국인 캠 알드레드(28)가 성에 차지 않자 라우어를 데려온 것이다.
다만 라우어는 정규시즌 7경기에서는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 34⅔이닝 37탈삼진, WHIP 1.36, 피안타율 0.259로 좋지 않았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는 선발 투수로 등판해 5이닝 5피안타(2피홈런) 무사사구 8탈삼진 2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패전투수가 됐다. 그래도 유독 외국인 투수의 부상이 잦았던 KIA에서 로테이션을 소화해주면서 우승에 기여한 점은 있었다. 우승 후 라우어는 동료들과 '삐끼삐끼' 춤을 추며 기뻐했다.
KIA가 일찌감치 에이스 제임스 네일(31)과 재계약을 맺은 가운데, 심재학 단장은 스타뉴스에 "다른 두 선수(라우어, 소크라테스)는 아직 재계약을 할지 안할지 결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소크라테스를 보류선수명단에 넣은 반면, 라우어는 제외되면서 KIA와 결별이 확정됐다.
에릭 라우어(왼쪽 2번째)가 2024년 한국시리즈 우승 후 KIA 동료들과 '삐끼삐끼' 댄스를 추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