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리 반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는 13일 "외국인 투수 찰리 반즈와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보장 금액 135만, 인센티브 15만 포함 총액 150만 달러(약 21억 원) 조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15만 달러 오른 액수다.
반즈는 2022년 롯데 입단 후 통산 86경기(507⅓이닝)에 등판, 32승 28패 평균자책점 3.42의 성적을 거뒀다. 탈삼진 478개와 볼넷 149개를 내줬고, 피안타율 0.254와 이닝당 출루허용률(WHIP) 1.25를 기록했다.
지난 3시즌 동안 반즈만큼 꾸준한 활약을 펼친 선수도 드물었다. 2022년부터 3년 동안 그는 리그 선발 등판 3위, 이닝 2위, 다승 공동 3위, 탈삼진 1위에 올랐다. 또한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17.03으로 안우진(키움, 15.26)이나 김광현(SSG, 15.00), 고영표(KT, 14.76) 등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가장 높았다.
찰리 반즈.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이런 활약 속에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1월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는 한국과 일본 선수'를 언급하며 반즈의 이름을 꺼냈다. 이미 지난해부터 빅리그 진출설이 있었기에 롯데와 재결합 여부가 안갯속이었지만, 결국 다시 한번 롯데의 손을 잡았다.
이로써 반즈는 '장수 외국인'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롯데 역사상 4시즌 이상 몸 담은 외국인 선수는 펠릭스 호세(1999, 2001, 2006~2007년)와 로베르토 페레즈(2003~2005, 2007년), 브룩스 레일리(2015~2019년)와 댄 스트레일리(2020~2023년) 네 선수다. 이 중에서 레일리를 제외한 세 선수는 시즌 도중 방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반즈가 풀타임을 소화해준다면 이들을 넘을 수 있다.
지난 3년간 꾸준한 모습을 보였던 반즈지만, 올해는 유독 튀는 모습이 있었다. 그는 2024시즌 25경기에서 150⅔이닝을 던지며 9승 6패 평균자책점 3.35를 기록했다. 이닝이나 승수에서 앞선 2시즌보다는 떨어졌지만, 세부적으로 보면 오히려 발전한 면모가 있었다.
롯데 찰리 반즈.
2022년과 2023년에도 150개 전후의 탈삼진을 기록했던 반즈지만, 9이닝당으로 환산하면 7.7개 수준에 머물렀다. 그랬던 그가 올해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덕분에 그는 막판 2경기에서 각각 5실점을 하기 전까지 2점대 평균자책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특히 반즈는 시즌 전 자녀 출산으로 인해 스프링캠프에 합류하지 못했고, 2월 말 홀로 한국에 들어와 몸을 만들었다. 여기에 지난 5월 26일 사직 삼성전에서 내전근 부상을 당하며 44일 동안이나 1군에서 사라졌다. 그럼에도 규정이닝을 채웠고, 좋은 기록을 냈다.
여기에 반즈는 내년에야 만으로 30세가 되기에 오히려 야구선수로서 전성기를 구가할 나이에 접어들었다. 달라진 모습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반즈가 2025시즌 롯데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찰리 반즈가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