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이 GG 못 타다니...' 역대 4번째 사례 나왔다, '타점왕'과 110표 차 고배

양정웅 기자  |  2024.12.14 15:55
맷 데이비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맷 데이비슨.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역대 4번째로 홈런왕이 골든글러브를 타지 못하는 사례가 나왔다. 맷 데이비슨(33·NC 다이노스)이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데이비슨은 13일 열린 2024 신한 SOL 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루수 후보에 올랐지만, 총 83표(득표율 28.8%)를 획득하며 오스틴 딘(LG, 193표)에 밀려 수상에 실패했다.

올해 1루수 골든글러브는 홈런왕(데이비슨)과 타점왕(오스틴)의 싸움으로 주목받았다. 수비율로 선정했던 1982년을 제외하고 역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지난해까지 43번의 홈런 1위 중 40번이 골든글러브로 연결됐고, 41번의 타점왕 타이틀 중 35번이 골든글러브 수상까지 이어졌다.


두 선수 모두 엄청난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에도 수상의 영광을 안았던 오스틴은 올해 140경기에 출전, 타율 0.319(527타수 168안타), 32홈런 132타점 99득점, 12도루, 출루율 0.384 장타율 0.573, OPS 0.957의 성적을 올렸다. 8월에는 타율 0.367 9홈런 35타점 OPS 1.160이라는 어마어마한 수치로 월간 MVP를 차지했다.

데이비슨 역시 올 시즌 내내 NC의 클린업을 지키며 131경기에서 타율 0.306(504타수 154안타), 46홈런 119타점 90득점, 출루율 0.370 장타율 0.633, OPS 1.003을 기록했다. NC 역사상 2번째 홈런왕에 올랐고, 7월 26일 창원 롯데전부터 8월 27일 창원 두산전까지는 구단 역사상 최장 기록인 22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했다.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오스틴(LG)이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2024 신한은행 SOL 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이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오스틴(LG)이 1루수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김창현 기자
도루를 제외한 KBO 타자 타이틀 7개를 두고 비교하면, 홈런과 장타율은 데이비슨이 우위에 있고, 타율과 타점, 득점, 출루율, 최다안타는 오스틴의 우위였다. 다만 자신이 차지한 타이틀을 제외하면 큰 차이가 없었기에 치열한 싸움이 예고됐다.

그러나 표를 열고 보니 오스틴은 110표라는 큰 차이로 데이비슨을 누르고 차지했다. 트로피를 받기 위해 한국을 찾은 그는 "이 상은 선수로서 발전하라는 의미로 알겠다. KBO 일원이 된 걸 영광스럽게 항상 최선 다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로써 데이비슨은 역대 4번째로 홈런왕 타이틀을 차지하고도 골든글러브를 수상하지 못한 선수가 됐다. 1998년 OB 타이론 우즈는 42개의 홈런으로 당시 기준 단일시즌 홈런 신기록을 세우고도 삼성 이승엽에게 밀려 상을 가지지 못했다. 이어 2004년 SK 박경완 역시 34홈런으로 1위에 올랐지만, 두산 홍성흔에게 골든글러브를 내줬다. 2015년에는 넥센 박병호(현 삼성)가 무려 53개의 홈런을 기록했지만, KBO 최초 40(홈런)-40(도루) 클럽에 가입한 NC 에릭 테임즈를 이기지 못했다.


비록 올해는 수상에 실패했지만, 데이비슨은 NC와 최대 2년 320만 달러 재계약을 맺으며 기회를 또 얻게 됐다. 데이비슨은 계약 후 "NC와 계속해서 함께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창원의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행복하다"며 "비시즌 기간 준비 잘해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 올 시즌 달성하지 못했던 50홈런을 다시 한번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맷 데이비슨이 NC와 재계약을 맺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맷 데이비슨이 NC와 재계약을 맺고 있다. /사진=NC 다이노스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