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3년 연속 20홈런 외인' KIA 입단 초읽기, 대기만성 1루수 '외야 컴백'으로 공격력 극대화될까

김동윤 기자  |  2024.12.16 06:21
패트릭 위즈덤(왼쪽)과 이우성. /AFPBBNews=뉴스1, KIA 타이거즈 제공 패트릭 위즈덤(왼쪽)과 이우성. /AFPBBNews=뉴스1, KIA 타이거즈 제공
메이저리그(ML) 3년 연속 20홈런을 때려낸 우타 거포 패트릭 위즈덤(33)이 2024시즌 KBO 리그 우승팀 KIA 타이거즈 입단 초읽기에 들어갔다. 주 포지션은 1루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위즈덤이 불러올 변화에 많은 팬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KIA 구단 관계자는 15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위즈덤은 현재 메디컬 테스트 중이다. 특별한 이상만 없으면 조만간 계약 수순을 밟을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 현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나온 보도들을 확인해준 내용이다. MLB 트레이드 루머스 등 주요 미국 매체는 15일 "위즈덤이 KBO 리그 KIA와 계약했다"고 전했다. 위즈덤의 원 소속팀인 멕시코리그 나랑헤로스 데 에모르시요 역시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위즈덤이 한국 프로야구팀과 계약하면서 양측의 합의하에 윈터리그 명단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위즈덤은 폭발적인 장타력이 매력적인 선수다. 그는 2012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2번에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지명돼 2018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후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를 거치면서 메이저리그 통산 455경기 타율 0.209(1311타수 274안타) 88홈런 207타점 23도루, 출루율 0.291 장타율 0.459 OPS(출루율+장타율) 0.750을 기록했다. 28홈런 61타점 OPS 0.823을 기록하며 신인왕 4위에 오른 2021년은 커리어하이였다.

빅리그 통산 삼진율이 36.7%(메이저리그 평균은 22.7%)에 달하는 선구안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된다. 그러나 풀타임 3시즌 중 2년을 장타율 0.5를 넘길 정도로 장타력은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았고, 이는 홈런이 필요했던 KIA에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1루 수비에 나서는 패트릭 위즈덤. /AFPBBNews=뉴스1 1루 수비에 나서는 패트릭 위즈덤. /AFPBBNews=뉴스1



위즈덤의 주 포지션은 3루수다. 3루수에서 가장 많은 277경기 2119⅔이닝을 소화했고, 1루수로서 83경기 464⅔이닝, 외야에서 중견수(7이닝)를 포함해 280이닝을 뛰었다. KIA에서는 1루수로 뛸 것이 유력하다. 3루에는 KBO MVP 김도영(21)이 자리했기 때문. 자연스레 기존 1루수인 이우성(30)은 본 포지션인 외야수로 복귀할 것이 유력하다.

KIA의 1루는 2019년 김주찬의 은퇴 이후 좀처럼 제 주인을 찾지 못했다. 황대인(28)을 시작으로 변우혁(24), 서건창(35) 등 많은 선수가 그 공백을 메우려 애썼으나, 모두 자리를 잡지 못했다. 급기야 프로 생활 내내 외야수로만 뛰던 이우성이 2023년 마무리 캠프부터 1루수로 포지션 전환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는 모처럼 잠재력을 일깨운 이우성의 공격력을 꺾는 결과로 돌아왔다. 이우성은 프로 11년 차였던 지난해 126경기 타율 0.301(355타수 107안타) 8홈런 58타점 39득점 8도루, 출루율 0.363 장타율 0.417 OPS 0.780으로 활약했다. 전반기에는 나성범(35)조차 대체하는 뛰어난 활약을 보여주면서 대기만성의 선수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더 나은 성적을 보여줄 거라 기대된 올해는 공·수 모두에서 조금은 아쉬웠다. 정규시즌 112경기 동안 타율 0.288(399타수 115안타) 9홈런 54타점 56득점 7도루, 출루율 0.361 장타율 0.401 OPS 0.762로 제자리걸음 했다. 처음 도전한 1루 수비에서도 시즌이 갈수록 나아지긴 했으나, 끝까지 믿음을 주진 못했다. KIA의 고민도 계속돼서 한국시리즈 내내 1루에 이우성, 변우혁, 서건창을 번갈아 썼고, 세 명 모두 17타수 1안타 2타점을 합작하는 데 그치면서 끝내 구멍으로 남았다.

이우성.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이우성.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하지만 이우성이 익숙했던 외야로 돌아간다면 공격에서도 조금 더 나은 성적이 기대된다. 마침 위즈덤의 영입으로 기존 외야수인 소크라테스 브리토(32)가 떠나게 되면서 외야 한 자리는 공석이 됐다. 좌익수 이우성-중견수 최원준-우익수 나성범의 구도가 그려진다. 이창진이 코너 외야, 박정우와 김호령이 중견수 백업을 맡는 구조다. 나성범이 지명타자로 나설 때는 우익수 이우성의 모습도 가능하다.

확실한 장타력을 갖춘 위즈덤이 클린업 트리오에 자리 잡으면 이우성은 6~7번에서 부담이 덜한 상태로 타격이 가능하다. 기존 선수들의 장타력과 공격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면서 화력을 극대화하겠다는 KIA의 전략이다. 올해 KIA는 팀 OPS가 0.828로 리그 평균(0.772)을 뛰어넘는 압도적인 화력을 자랑했으나, 홈런이 고르게 나오지 못했다. 김도영(38홈런), 소크라테스 브리토(26홈런), 최형우(22홈런), 나성범(21홈런) 다음으로 많이 친 타자가 9홈런의 이우성, 김선빈, 최원준으로 간극이 심했다.

또한 최형우와 나성범은 해를 넘길수록 다치는 확률이 늘어나고 있고 김도영은 홈런이 아니라도 다른 쪽에서 할 일이 많다. KIA에는 홈런 타자가 확실히 필요했고, 올해 26홈런을 때려낸 소크라테스를 교체하기로 한 이유가 됐다. KIA 구단 관계자는 "소크라테스가 아쉬워서 교체를 결정한 것이 아니다. 소크라테스도 3년간 공·수·주 정말 잘해줬고 고마운 선수"라고 강조하면서 "그보단 소크라테스가 가진 장점과 다른 부분에서 접근하려 했다. 전력을 업그레이드하는 측면에서 조금 더 확실한 장타력, 특히 홈런이 필요하다는 것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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