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선수, 형이라 부르고 싶어요" 양민혁 고백... YANG-SON '역대급 韓 EPL 공격 듀오' 기대 폭발[인천 현장]

인천=박건도 기자  |  2024.12.16 13:33
 팀 K리그 양민혁이 토트넘 손흥민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팀 K리그 양민혁이 토트넘 손흥민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한국 정상급 공격수 두 명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의 같은 유니폼을 입고 활약할 절호의 기회다. 초신성 윙어 양민혁(18)이 잉글랜드 런던 출국 전 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32)에게 수줍은 고백을 했다.


양민혁은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했다. 강원FC에서 프로 선수로 데뷔한 지 채 일 년이 안 돼 유럽 무대 도전에 나선다.

대한민국 국가대표팀 주장과 EPL 명문 구단에서 함께한다. K리그1 2024시즌 12골 6도움을 작렬한 양민혁은 토트넘의 요청에 따라 조기 합류하게 됐다. 출국 전 취재진을 만난 양민혁은 "많은 응원을 받았다. K리그에서 보여준 것처럼 EPL에서도 변함없이 잘 하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몸 상태는 80~90%다. 개인적으로는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양민혁(왼쪽)과 손흥민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민혁(왼쪽)과 손흥민 한국 축구대표팀에서 함께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양민혁은 손흥민을 국가대표팀에서 이미 만난 바 있지만, 아직 공식 경기에서 호흡을 맞춰본 적은 없다. 출국 날 새벽 손흥민은 사우스햄튼을 상대로 1골 2도움을 작렬하며 팀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경기를 봤다는 양민혁은 "손흥민 선수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워낙 잘하는 선수다. 사우스햄튼전 활약은 당연하다는 듯이 봤다"고 전했다.

취재진이 '손흥민 형이라고 하지 않고 손흥민 선수라고 계속 부른다'라는 말에 양민혁은 "아직 형이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앞으로 얘기를 많이 해 친해진 뒤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며 수줍게 미소지었다.


데뷔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 한 양민혁은 지난달 본지가 주최한 '2024 퓨처스 스타대상'에서 고등학교 최고 유망주에게 주는 대상을 수상했다. 당시 양민혁은 "고교 선수들의 롤모델이 되어 책임감을 느낀다.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하는 양민혁이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토트넘 홋스퍼에 합류하는 양민혁이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하기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다음은 양민혁과 일문일답.







양민혁이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양민혁이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통해 영국 런던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실감이 나나.


"조금 실감이 난다. 설렘 반 기대 반이다. 잠을 좀 못 자서 토트넘 경기를 보고 왔다."

-손흥민이 양민혁을 반겨주듯이 골을 넣었다.

"너무 도움이 될 것 같다. 워낙 잘하는 선수다.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봤다."

-손흥민과 연락은. 아직 경기장서 호흡을 맞추지는 못했다.

"대표팀 이후 따로 연락을 주고받지는 않았다. 뛰게 된다면 정말 영광스러울 것이다. 당연히 상상도 해봤다. 얼른 토트넘에 가서 기량을 보여주고 싶다."

-윤정환 감독과 강원 선수들에게 조언을 받았다던데.

"형들이나 친구들이 K리그에서 보여준 것처럼 가서도 잘 하라더라. 감독과 코치들도 연락했다. 다치지 말고 그대로 보여주고 오라고 하셨다."

-토트넘 합류 전 준비는.

"정신력을 더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웨이트 트레이닝도 했다. 시즌 중간에 합류하기에 부상이 없도록 몸 상태를 올리는 데 집중했다. 휴식을 겸하면서 운동을 조금씩 하고 있었다. 몸 상태는 80~90%다."

양민혁이 출국 전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양민혁이 출국 전 손을 흔들며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영어 공부는.

"영어가 확실히 쉽지는 않더라. 배우는 데 시간이 걸릴 것 같지만, 가서 직접 하면 더 빨리 늘 것이다. 과외를 받는 등 집중적으로 공부할 생각이다."

-직접 해볼 수 있나.

"Hello, my name is Min-Hyeok. It's honor to be here. Nice to meet you."

-현지 도착 후 계획은.

"구단에 합류해 저녁 식사가 있는 것으로 안다. 아직 얘기를 끝내지 못한 부분이 있다. 추후 일정은 더 알아봐야 한다."

-브레넌 존슨 등과 경쟁해야 한다.

"나는 조금 더 작고 날렵하다. 순간 스피드에 자신이 있다."

영국 런던 출국장으로 향하는 양민혁. /사진=뉴스1 제공 영국 런던 출국장으로 향하는 양민혁. /사진=뉴스1 제공
-현지 적응 계획은.

"처음에는 에이전트와 함께 잉글랜드로 간다. 자리를 잡으면 부모님께서도 넘어오셔서 같이 생활할 계획이다."

-취업 비자는.

"비자는 잉글랜드에 들어간 뒤 일주일 정도는 기다려야 하는 것으로 안다. 아직 준비해야할 것들이 많다."

-토트넘이 조기 합류를 요청했는데.

"토트넘 측에서 몸 상태 회복에 신경을 쓰라고 했다. 훈련 프로그램도 보내줬다. 스트레칭 등 회복 중심에 맞춘 프로그램들이 있었다."

25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2024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주최 스타뉴스)에서 축구부문 스타대상을 수상한 양민혁(강원FC)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25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진행된 2024 퓨처스 스타대상 시상식(주최 스타뉴스)에서 축구부문 스타대상을 수상한 양민혁(강원FC)이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런던은 처음인가.

"처음이다. 그래서 더 설렌다. 빨리 가보고 싶다.

-올 시즌 목표는.

"시즌 중간에 합류한다. 부상 없이 반 시즌을 잘 마무리하고 싶다. 경기를 뛰며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게 목표다. 따로 정확한 개수는 설정하지 않았다."

양민혁이 인천국제공항에서 팬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양민혁이 인천국제공항에서 팬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많은 팬이 마중을 나왔다.

"월요일 이른 아침부터 배웅하러 나오신 팬들게 정말 감사드린다. 강원 팬들도 잘할 수 있도록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을 전하고 싶다."

-강원에서는 47번 유니폼을 입었다.

"47번을 원했지만, 이미 토트넘에는 해당 번호를 가진 선수가 있다. 토트넘에서 안 된다고 답변을 받았다. 팀에 들어가서 다시 정해야 한다."

-고등학교 졸업식을 못 가는데.

"축구를 하다보니 중학교 때도 못 갔다. 당연히 못 갔던 것 같아 아쉬움은 크게 없다."

-강원에서 인상 깊은 작별인사가 있었나.

"(송)준석이 형과 (이)기혁이 형이 배웅하러 와준다고 했다. 오신지는 모르겠다."

"개인적으로 준비는 다 됐다고 생각한다. 가서도 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팬들도 많이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아직 손흥민 형이 아니라 선수라고 말을 하는데.

"아직 형이라고 부르기에는 좀 어려운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가서도 얘기를 나눠서 친해진 다음에 형이라고 부르고 싶다. 흥민이 형이 계신 토트넘으로 가서 더 많이 배우고 열심히 하겠다. 잘 챙겨주셨으면 한다."

영국 런던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으로 마중 나온 팬의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에 사인하는 양민혁. /사진=뉴스1 제공 영국 런던 출국 전 인천국제공항으로 마중 나온 팬의 토트넘 홋스퍼 유니폼에 사인하는 양민혁. /사진=뉴스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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