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입단 1주년 축하해!" SF 직접 축하하다니... 부상 7개월, 아직 구단은 잊지 않았다

양정웅 기자  |  2024.12.16 19:29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이정후의 입단 1주년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샌프란시스코 구단이 이정후의 입단 1주년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갈무리
비록 부상으로 인해 메이저리그(MLB) 데뷔 시즌을 제대로 치르지 못했지만, 아직 이정후(26·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대한 구단의 사랑은 식지 않았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6일(한국시간) 공식 SNS에 "1년 전 오늘, 이정후가 공식적으로 샌프란시스코의 일원이 됐다(One year ago today, Jung Hoo Lee officially became a Giant)"는 문구와 함께 그의 앞선 시즌 활약상을 소개했다.

함께 올린 영상에는 이정후의 데뷔 첫 안타와 홈런, 다이빙 캐치 등 하이라이트 필름이 담겼다. 이와 함께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 입단 1주년을 기념한다"는 말과 함께 그의 사진 여러 장을 올리기도 했다.


구단이 기념한 '2023년 12월 16일'은 이정후가 공식 입단 기자회견을 가진 날이다. 그는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21억 원)라는, 역대 한국인 포스팅 시스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당시 기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역대 아시아 야수로는 최고 대우의 금액이었다.

이정후의 입단 기자회견에는 파르한 자이디 당시 사장을 비롯해 이정후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 그리고 통역이 함께 참석했다. 또 기자회견 현장의 좌석 맨 앞줄에는 이정후의 아버지인 이종범(현 KT 코치)과 어머니 정연희 씨 등 가족도 함께 참석해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공식 SNS
당시 기자회견에서 이정후는 "나는 이곳(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승리하기 위해 왔다. 메이저리그에서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기쁘다. 동료들, 그리고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레츠 고(Let's Go) 자이언츠"라고 힘차게 외치며 영어 실력을 뽐낸 그는 유니폼과 모자를 착용한 뒤 "핸섬(Handsome)?"이라고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를 선택한 이유에 관한 질문에 "어릴 적부터 메이저리그를 지켜본 팬으로서 샌프란시스코는 역사도 깊고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레전드도 많은 팀이다. 최근에도 우승을 많이 했다. 역사와 전통이 깊은 구단이라 저도 좋아했다. 그런 팀에서 저를 선택해주셨다. 이런 샌프란시스코에서 뛰게 돼 영광이라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후 개막전부터 꾸준히 1번 타순에 이름을 올린 이정후는 부침도 있었지만 한때 11경기 연속 안타(4월 8일 샌디에이고전~4월 21일 애리조나전)를 기록했다. 5월 8일 콜로라도전에서는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3안타를 터트리며 조금씩 감을 올리고 있던 중이었다.


그러나 이정후는 불운의 부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하고 말았다. 그는 5월 13일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중견수로 출전했으나, 1회 초 2사 만루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큼지막한 타구를 잡으려다가 펜스에 부딪히고 말았다. 고통을 호소한 이정후는 곧바로 타일러 피츠제럴드와 교체돼 경기에서 빠졌다.

이정후(왼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 5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펼쳐진 신시내티 레즈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1회초 수비 도중 펜스와 강하게 충돌, 교체 아웃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정후(왼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 5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펼쳐진 신시내티 레즈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1회초 수비 도중 펜스와 강하게 충돌, 교체 아웃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후 샌프란시스코 구단에 따르면 이정후는 어깨의 구조적 손상(structural damage)으로 인한 어깨 탈구(Dislocated Shoulder) 진단을 받았다. 결국 6월 초 스포츠의학의 대가 닐 엘라트라체 박사의 집도 하에 수술대에 오르며 시즌아웃됐다. 앞서 이정후는 지난 2018년 KBO 준플레이오프에서도 수비 도중 어깨가 탈구된 바 있다.

이정후의 빅리그 첫 시즌은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10볼넷 13삼진,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OPS 0.641로 마감됐다.

다음 시즌 복귀를 위해 이정후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NBC 스포츠 베이에어리어 등 미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는 내년 스프링캠프에 아무런 문제 없이 복귀할 것이다. 재활은 순조로우며 그는 이미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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