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메이저리그에서 투구하는 애덤 올러. /AFPBBNews=뉴스1
KIA는 16일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Adam Oller, 우투우타, 1994년생)와 계약금 2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 등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텍사스주 컨로우 출신인 올러는 우완 투수로 신장 193㎝, 체중 102㎏의 신체조건을 보유하고 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3시즌, 마이너리그(이하 트리플A)에서 4시즌 동안 뛰었다. KIA 구단은 "올러는 시속 150㎞대의 위력적인 빠른 볼과 각이 큰 변화구를 바탕으로 한 탈삼진 능력이 돋보이는 선수"라고 소개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36경기(선발 23경기)에 출장해 5승 13패 1홀드 평균자책점 6.54, 마이너리그에서는 57경기(선발 45경기)에 나서 21승 9패 2홀드 평균자책점 5.01을 기록했다. 올러는 올 시즌에도 빅리그 경험이 있다. 그는 2024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8경기에 선발로 출장해 2승 4패 평균자책점 5.31의 성적을 올렸다. 마이너리그에서는 18경기(선발 9경기)에 나서 4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계약은 12월 중순에야 발표됐지만, 올러는 사실 이미 한 달 전부터 KIA와 이야기가 있었다. 지난 11월 13일 미국 매체 KPRC2의 애리 알렉산더는 "올러가 올해 KBO 챔피언 KIA와 계약에 합의했다"고 보도했고, 올러 본인도 자신의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이를 공유하면서 태극기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아담 올러가 지난 11월 자신의 SNS에 KIA와 계약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아담 올러 인스타그램 스토리 갈무리
이로써 KIA는 외국인 원투펀치 구성을 완료했다. 앞서 지난달 말 KIA는 에이스 제임스 네일(31)과 총액 180만 달러(계약금 40만, 연봉 120만, 옵션 20만 달러)에 재계약을 완료했다. 그는 KBO 첫 시즌인 올해 정규시즌 26경기 12승 5패 평균자책점 2.53, 149⅓이닝 138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27의 성적을 올렸다.
특히 네일은 8월 24일 창원 NC전에서 타구에 턱을 맞고 시즌아웃됐음에도 불굴의 의지로 재활에 나섰고, 한국시리즈에서 2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2.53, 10⅔이닝 13탈삼진을 기록, KIA가 2017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 데 있어 큰 기여를 했다. 심재학 KIA 단장은 "네일 선수는 성적도 성적이지만, 올 시즌 팀에 정말 감동적인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그런 부분도 (재계약을 목표로 하는데) 비중을 많이 차지했다"고 스타뉴스에 전했다.
올해 KIA는 네일과 짝을 이룬 외국인 투수들이 크게 활약하지 못했다. 윌 크로우(30)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후 캠 알드레드(28)가 대체선수로 합류했고, 이후 에릭 라우어(29)가 완전 대체로 입단했다. 여기에 네일의 부상 이후 에릭 스타우트가 임시 외국인으로 왔다. 하지만 모두 인상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KIA 관계자도 "올러는 네일과 함께 선발 투수로 원투펀치 역할을 해주길 기대하며 영입했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미국 현지에서 영입설이 나오고 있는, 메이저리그 통산 88홈런 타자 패트릭 위즈덤(33)도 메디컬 테스트 중이다. 한국시리즈 우승에도 KIA는 긴장을 늦추지 않고 전력 구상에 나서고 있다.
아담 올러.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