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WIN-WIN 트레이드가 다 있다니!' 삼성이 지갑 제대로 열었다 'FA 26억 대박 인생역전'

김우종 기자  |  2024.12.17 09:23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생애 첫 FA(프리에이전트) 권리를 행사한 류지혁(30)이 마침내 잭폿을 터트리며 삼성 라이온즈에 잔류했다. 류지혁은 무엇보다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삼성도 이런 능력을 인정해 지갑을 제대로 열었다.


삼성은 16일 내부 FA 자원인 류지혁과 4년 최대 26억원의 FA 계약을 체결했다. 삼성은 류지혁과 계약 세부 조건에 관해 "계약금 3억원, 4년 연봉 합계 17억원, 4년간 인센티브 합계 6억원의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계약금과 연봉을 포함해 보장금액만 20억원인 셈이다.

삼성은 류지혁의 장점에 대해 "내야 전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2024시즌 삼성 라이온즈의 순위 상승에 기여했다"면서 "류지혁은 다양한 팀 전술 구사에 필수적인 작전 수행 능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팀 내 중간 연령대로서 어린 선수들을 이끌어갈 리더십도 보여준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류지혁에게 적지 않은 금액을 안기며 금액을 아끼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류지혁은 청원초-선린중-충암고를 졸업한 뒤 지난 2012년 4라운드 전체 36순위로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입단 당시 계약금은 7000만원. 2013~2014년 상무에서 군 복무를 마친 류지혁은 두산에서 계속 백업 주전으로 활약하며 왕조 건설에 힘을 보탰다. 특히 2017시즌부터 2019시즌까지 3시즌 연속 100경기 이상 출전하며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냈다.

이후 류지혁은 두 차례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먼저 2020년 6월 당시 KIA 투수 홍건희와 1:1 트레이드를 통해 광주로 향했다. KIA 구단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공·수·주를 두루 갖춘 전천후 내야수'로 설명하며 류지혁의 멀티 플레이어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KIA에서 류지혁은 안정적으로 자신의 몫을 해냈다.


류지혁은 2021시즌 92경기에서 타율 0.278(273타수 76안타) 2홈런 34타점 37득점 42볼넷 46삼진 장타율 0.330 출루율 0.385의 성적을 거뒀다. 이어 2022시즌에는 127경기에서 타율 0.274(405타수 111안타) 2홈런 48타점 55득점 8도루(4실패) 56볼넷 83삼진 장타율 0.346 출루율 0.369의 성적을 마크했다.

그랬던 류지혁이 2023년 또 한 번 유니폼을 바꿔입고 말았다. 이번에도 1:1 트레이드였다. 지난해 7월 류지혁은 삼성 포수 김태군과 맞트레이드를 통해 사자 군단의 일원이 됐다. 당시 삼성도 류지혁의 전천후 수비 능력을 주목했다. 삼성은 '내야 전 포지션이 가능한 전천후 내야수로 야수진의 뎁스를 강화해 줄 수 있는 선수'이자 '20대 후반(당시 기준)의 나이로 향후 선수로서의 기량도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호평했다.

공교롭게도 트레이드의 주인공 모두 이후 좋은 조건의 계약을 맺으며 성공했다. 김태군 역시 지난해 10월 계약 기간 3년, 총액 25억원(연봉 20억원, 옵션 5억원)의 규모에 다년 계약을 맺은 것이다. 류지혁보다 계약 기간은 1년 짧고, 총액은 1억원이 적은 규모였다. 류지혁과 김태군 모두 현재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결과적으로 삼성과 KIA 모두 '윈-윈' 트레이드였던 셈이다.


이종열(왼쪽) 삼성 라이온즈 단장과 류지혁.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이종열(왼쪽) 삼성 라이온즈 단장과 류지혁.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류지혁은 FA 계약 후 삼성 구단을 통해 "삼성에서 계속 야구를 할 수 있게 돼 행복하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타 팀 이적에 관해 어느 정도 생각했을까. 이에 대한 질문에 류지혁은 "그 생각 자체를 (구)자욱이 형과 (강)민호 형이 원천 봉쇄해줬다. 계속 같이하자고, 꼭 필요하다고, 어디 가지 말라고 얘기해줬다"고 이야기했다.

류지혁은 삼성 이적 후 약 1년 5개월 만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트레이드되고 나서 얼른 삼성 라이온즈라는 팀에 녹아들어야겠다는 생각만 했다"고 전했다. 류지혁의 가족은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그는 "아내가 제일 좋아하고 아이들도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 삼성에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아이들이 또 파란색을 너무 좋아한다"며 유쾌하게 말했다.

류지혁은 향후 목표에 대해 "아직도 (올해) 한국시리즈에서 진 것을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 무조건 우승"이라고 당차게 외쳤다. 끝으로 삼성 팬들을 향해 류지혁은 "삼성에 남게 돼 정말 행복하다. 팬 여러분들께도 너무 감사드린다. 앞으로도 응원 많이 해주시고 야구장 많이 찾아와주셔서 라팍에서 뛰는 모습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하며 내년 선전을 다짐했다.

한편 2024시즌 류지혁은 타율 0.258(302타수 78안타) 3홈런 36타점 43득점 11도루(4실패) 33볼넷 70삼진 장타율 0.325 출루율 0.341의 성적을 올렸다. KBO 리그 통산 9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9(2402타수 646안타) 17홈런 2루타 81개 3루타 10개 266타점 396득점 81도루(25실패) 262볼넷 54몸에 맞는 볼 447삼진 장타율 0.332 출루율 0.351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류지혁.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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