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일 안 일어나야 한다" 충격, '코치가 상대 감독 조롱이라니'... 흥국생명 경기-매너 다 졌다 [인천 현장]

인천=안호근 기자  |  2024.12.17 21:36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17일 흥국생명전에서 다니엘레 흥국생명 코치의 도발에 황당해하고 있다. /사진=SBS스포츠 중계화면 갈무리 고희진 정관장 감독이 17일 흥국생명전에서 다니엘레 흥국생명 코치의 도발에 황당해하고 있다. /사진=SBS스포츠 중계화면 갈무리
다니엘레 흥국생명 코치(왼쪽)가 정관장 진영으로 넘어와 고희진 정관장 감독을 조롱하는 듯한 행동을 하고 있다. /사진=SBS스포츠 중계화면 갈무리 다니엘레 흥국생명 코치(왼쪽)가 정관장 진영으로 넘어와 고희진 정관장 감독을 조롱하는 듯한 행동을 하고 있다. /사진=SBS스포츠 중계화면 갈무리
"본 적도 없고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인천 흥국생명의 여자배구 최다 연승 도전으로 관심이 쏠린 경기였지만 엉뚱한 곳에서 이슈가 터졌다.


17일 인천 삼산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 대전 정관장의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맞대결. 흥국생명은 경기에서도, 매너에서도 패배하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경기 결과 만큼이나 팬들 사이에 논란이 된 부분이 있었다. 2세트 도중 벌어진 장면 때문이었다.


1세트를 내준 흥국생명은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해 불만을 보였다. 마르첼로 아본단자(54) 감독이 결과에 납득하지 못하며 한참 동안 어필을 했다. 다소 애매한 상황이었으나 중계방송 느린화면 확인 결과 이고은의 후위 경기자 반칙 선언을 확인할 수 있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길어진 항의에 결국 옐로카드가 주어졌다.

더 큰 문제는 이후 벌어졌다. 19-17로 앞선 정관장이 작전타임을 불렀고 고희진(44) 감독이 심판과 이야기를 나누던 때 다니엘레 투리노 흥국생명 수석 코치가 정관장의 진영 쪽으로 넘어와 고희진 감독을 조롱하는 듯한 액션을 취했다.


흥국생명 스태프가 다급하게 말렸지만 분명 진영 쪽으로 넘어가 상대 감독에게 직접적인 불만의 행동을 취한 건 도를 넘은 듯 보였다. 이후에도 흥분을 쉽게 가라앉히지 못했고 손으로 입모양을 내며 고희진 감독의 어필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것처럼 보이는 행동을 했다.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어필을 이어가는 다니엘레 흥국생명 코치(왼쪽). /사진=SBS스포츠 중계화면 갈무리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어필을 이어가는 다니엘레 흥국생명 코치(왼쪽). /사진=SBS스포츠 중계화면 갈무리
고희진 감독도 황당해하며 어필을 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선수들에게 작전 지시를 하느라 정확히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차상현 해설위원은 "저런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배구는 네트를 갈라놓고 하는 신사적인 스포츠다. 저런 행동을 하면 안 된다"며 "승패도 중요하지만 지켜야 할 매너를 지키면서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차 해설위원은 "감독 생활을 해봤지만 심판에 대한 불만이나 감독 간의 싫은 말이나 액션, 싸울 수도 있지만 코치가 상대팀 감독을 조롱하는 듯한 행동은 본적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며 "언제부터 한국 배구에서 코치들이 나와서 감독을 조롱하는 듯한 행동을 했느냐. 이건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결과적으로도 어떤 도움도 되지 않은 행동이었다. 흥국생명은 이후 분위기를 수습하지 못했고 결국 2세트까지 내주며 위기에 몰렸다.

차 해설위원의 말처럼 경기 도중 판정 대해서 혹은 양 팀의 생각이 팽팽히 엇갈릴 때 신경전을 벌이는 것은 종종 목격할 수 있는 장면이다. 그러나 코치가 직접 상대 감독을 자극하는 일은 매우 이례적이다. 심지어 상대 진영까지 넘어가는 일은 더 찾아보기 힘든 장면이었다.

경기 후 만난 고희진 감독은 "그 얘기는 하기 싫다. 연맹이나 흥국 구단에서 알아서 할 것"이라면서도 "그런 일은 안 일어나야 한다. 선수들이 경기하는 것이지 감독이나 코치가 하는 건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다니엘레 흥국생명 코치(오른쪽)가 상대 진영으로 넘어와 심판과 이야기 중인 고희진 정관장 감독을 자극하고 있다. /사진=SBS스포츠 중계화면 갈무리 다니엘레 흥국생명 코치(오른쪽)가 상대 진영으로 넘어와 심판과 이야기 중인 고희진 정관장 감독을 자극하고 있다. /사진=SBS스포츠 중계화면 갈무리
황당해하는 고희진 감독(왼쪽)과 다니엘레 코치(오른쪽)을 말리고 있는 흥국생명 스태프. /사진=SBS스포츠 중계화면 갈무리 황당해하는 고희진 감독(왼쪽)과 다니엘레 코치(오른쪽)을 말리고 있는 흥국생명 스태프. /사진=SBS스포츠 중계화면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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