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디 벨린저의 뉴욕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합성 사진. /사진=MLB 공식 SNS 갈무리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18일(한국시간) "양키스는 후안 소토 이적 후 행보를 이어가며 시카고 컵스와 트레이드로 코디 벨린저(29)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양키스는 벨린저를 데려오는 대가로 우투수 코디 포티트를 보낼 예정이며 벨린저의 급여 2750만 달러 중 500만 달러(72억원)를 지원받기로 했다.
이번 오프시즌 양키스의 1옵션은 소토 잔류였다. 월드시리즈에서 LA 다저스 앞에 무릎을 꿇은 양키스는 어떻게 해서든 소토를 잡는다는 계획이었다. 다저스가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 타일러 글래스노우 등을 영입하며 1조 이상의 금액을 쏟아부은 건 MLB를 강타했다. 확실한 성과를 위해선 과감한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생겼고 그 일환 중 하나로 양키스는 소토를 무조건 지키겠다고 생각했다.
문제는 메츠의 소토 영입 의사가 훨씬 더 컸다는 것이다. '최고액을 제안하는 팀보다 5000만 달러를 더 적어내겠다'고 공언했고 결국 역대 최고액인 7억 6500만 달러(1조 983억원)를 투자해 15년 동안 소토를 지킬 수 있게 됐다.
코디 벨린저(왼쪽). /AFPBBNews=뉴스1
벨린저는 확실한 장타툴을 갖추고 있는 타자다. 2017년 39홈런을 때려내며 신인상을 차지했고 2019년 47홈런 115타점으로 내셔널리그(NL) 최우수선수(MVP)에도 이름을 올렸다.
문제는 이후 하락세를 그렸다는 점이다. 지난해 26홈런 97타점으로 반등한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왔지만 기대했던 수준의 제안은 받지 못했다. 부상 이후 하락세를 탄 뒤 반짝 반등한 시즌이었기에 확신을 갖기 어려웠던 탓이었다.
결국 벨린저는 원소속팀 컵스와 3년 8000만 달러(1148억원)에 사인했다. 계약 기간도, 총액도 기대했던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는 금액이었지만 '옵트아웃'에 희망을 걸었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둬 FA 재수를 통해 잭폿을 터뜨리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타율 0.266 18홈런 78타점으로 지난해의 임팩트를 이어가지 못했고 결국 시장에 나온다고 하더라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결국 옵트아웃 대신 팀 잔류 옵션을 행사했고 2025년 연봉 2750만 달러를 받게 됐다.
코디 벨린저. /AFPBBNews=뉴스1
소토를 놓친 양키스는 매우 적극적으로 시장에 나서고 있다. 선발 맥스 프리드와 8년 2억 1800만 달러(3129억원)에 계약을 맺었고 클로저 데빈 윌리엄스와 벨린저를 트레이드로 데려오며 보강이 필요한 자리 중 세 자리를 메웠다.
벨린저는 소토가 떠난 외야는 물론이고 1루수로도 활용할 수 있는 자원이기 때문에 활용도 면에선 더 폭 넓어졌다.
더불어 벨린저 영입은 저지의 수비 부담도 줄여줄 수 있다. MLB닷컴은 "외야수에 대해선 현재 명단이 양키스가 필요로 하는 모든 답을 줄 수 있다"며 "벨린저는 중견수 최고 유망주 잰슨 도밍게스와 함께 좌익수로 나설 수 있고 도밍게스가 아직 주전으로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판단하거나 좌익수가 적합하다고 본다면 중견수를 맡을 수도 있다. 어느 시나리오든 저지가 우익수로 돌아갈 수 있다. 이는 양키스가 선호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양키스의 영입 행보는 현재 진행형이다. MLB닷컴은 "양키스는 외야수 또는 1루수 중 적어도 한 명 이상의 타자를 찾고 있다"며 그 후보로 카를로스 산타나 혹은 폴 골드슈미트를 포함한 다른 1루수와 함께 크리스티안 워커나 피트 알론소보다는 비용이 저렴한 대안을 고려할 수 있다며 조시 네일러(클리블랜드)나 나다니엘 로우(텍사스)가 잠재적 트레이드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LB닷컴은 양키스가 2루수나 3루수도 찾을 수 있다며 놀란 아레나도(세인트루이스) 트레이드, FA 알렉스 브레그먼을 데려올 가능성에 대해서도 제기했다.
시카고 컵스에서 뛰었던 코디 벨린저. /AFPBBNews=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