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2배 요구+결별설' 김은중 감독 "반박도 창피한 심정... 협상 제대로 한 적도 없어"[인터뷰]

박건도 기자  |  2024.12.18 17:54
김은중 수원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은중 수원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부임 첫 시즌에 괄목할 성적을 낸 감독은 구단의 불통에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수원FC와 김은중(45) 감독의 동행 여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최순호(62) 단장은 18일 스타뉴스를 통해 "구단은 2025시즌 계획 수립을 마쳤다. 예산 편성도 완료했다"며 "김은중 감독과 직접 대화도 나눴다. 연봉이나 계약 기간에서 의견 차이가 있었다. 대리인도 만나 얘기를 했다. 수원FC는 여전히 계약 합의를 위해 고민 중이다"라고 밝혔다.

K리그1 2024시즌 수원FC를 5위로 이끈 김 감독과 구단의 계약은 2025시즌까지다. 계약 기간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최근 결별설로 인해 홍역을 치르고 있다. '연봉 2배 인상 요구설' 등에 대해 김 감독이 해명에 나섰다.


연봉 인상과 계약 연장 요청설에 대해 김 감독은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선수단 장악은 쉽지 않다. 계약 기간이 1년 남으니 구단 운영을 위해 힘을 실어달라는 의미였다"며 "구단과 명확한 협상이 이뤄진 건 없다. 연봉 협상에서 의견 차이가 있었다는 보도를 봤는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협상하지 않았는데 금액 차이가 어떻게 많이 날 수 있나"라고 말했다.

이어 김 감독은 "언론에서 이런 얘기가 먼저 나오는 것이 이해되질 않는다. 구단에서 먼저 언론에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건 저를 경질하겠다는 태도가 아닌가. 분명 계약 기간이 남아있지 않나"라며 "소통이 너무 안 된다. 코치들 계약도 끝나가는데 구단에서 답변이 없었다. 이건 감독으로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지 않나"라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최근 타 구단의 제의까지 있었음을 솔직히 밝혔다. 김 감독은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제의가 온 건 맞다. 하지만 수원FC와 계약이 남아 있지 않나. 도의적으로 다른 구단 이적을 하는 게 맞지 않다고 봤다. 정중하게 거절 의사를 전달했다"고 털어놨다.

K리그 2024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은중(왼쪽) 감독과 이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2024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은중(왼쪽) 감독과 이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은중 수원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은중 수원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곧 구단과 직접 미팅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수원FC와 동행 의지도 충분히 있다. 김 감독은 "구단과 대리인이 만나기로 했다. 잘 풀어서 나아가고 싶다. 수원FC와 갈등을 일으키고 싶은 이유도 의도도 없다"며 "진정성 있는 대화가 오가길 바란다. 최근 나온 보도들을 반박하고 싶지도 않다. 솔직히 창피한 심정이 크다"고 전했다.

지난해 프로 무대 도전장을 내민 김 감독은 수원FC를 파이널A에 올려놓는 등 눈에 띄는 성적을 냈다. 선수 시절 '샤프'라는 별명으로 전설적인 스트라이커 반열에 오른 김 감독은 2014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 플레잉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김 감독은 AFC투비즈(벨기에) 코치와 감독 대행을 거쳐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 코치직을 통해 지도자로서 잔뼈를 키웠다.


U-20 대표팀에서 첫 정식 사령탑을 맡은 김 감독은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프랑스와 에콰도르, 나이지리아 등 강호들을 꺾으며 4강 신화를 썼다. 이후 김 감독은 2024시즌에 앞서 수원FC 지휘봉을 잡으며 첫 프로팀 사령탑 도전에 나섰다.

김 감독 색깔은 짧은 시간에 수원FC에 녹아들었다. 빠른 전환과 높은 에너지 레벨로 승부를 본 김 감독의 수원FC는 하위권을 전전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최상위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2024 K리그1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수원FC에 따르면 현재 선수단은 휴가를 거친 뒤 오는 29일부터 본격적인 2025시즌 담금질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은중 감독(왼쪽)이 경기가 끝난 뒤 안데르손(가운데)과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김은중 감독(왼쪽)이 경기가 끝난 뒤 안데르손(가운데)과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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