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스토브리그에서 영입한 엄상백(왼쪽)과 심우준.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2025년부터 사용될 한화 신구장 조감도. /사진=대전시 제공
올 시즌 감독 교체 등 혼란 속에 한화는 66승 76패 2무, 승률 0.465를 기록했다. 마지막 포스트시즌이었던 2018년 이후 가장 준수한 성적을 써냈지만 결국 8위로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했다.
그리고 겨울에 접어들자 다시 한 번 공격적 영입에 나섰다. 선발 투수 엄상백(28)과 4년 총액 78억원, 유격수 심우준(29)과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을 맺고 총액 128억원으로 일찌감치 외부 프리에이전트(FA) 두 자리를 채웠다.
카를로스 수베로 전 감독과 함께 리빌딩 작업에 들어갔던 한화는 2년 전인 2022시즌 후부터 서서히 신구장 체제에서 성적을 낼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 당시 채은성과 6년 90억원 대형 계약을 맺었는데 이는 7년 만의 외부 FA 영입이었다. 이태양와 오선진을 각각 4년 25억원, 1+1년 4억원에 복귀시켰고 내부 자원인 장시환도 3년 9억 3000만원에 붙잡으며 총 128억 3000만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시즌 뒤엔 내야 강화에 집중했고 안치홍과 4+2년 72억원 계약을 맺었다. 장민재도 2+1년 8억원에 붙잡았다.
류현진.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외부의 시선만 달라진 게 아니었다. 한화도 목표를 상향 조절했다. 시즌에 앞서 출정식에 나선 한화는 '리빌딩 이즈 오버'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당장 성적을 내겠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다만 류현진 영입만으로는 다소 준비가 미흡했던 것으로 보였다. 분명 이전과 비교해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즌이었기는 하지만 아직까진 완성도가 부족했음을 뼈저리게 체감한 한 해이기도 했다.
이를 메우기 위해 선발 투수와 내야진을 강화했다. 더구나 명장 김경문 감독 또한 시즌 초반부터 준비할 수 있어 내년 시즌은 다를 것이라는 기대감을 자아낸다.
김경문 감독(왼쪽).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그동안 만년꼴찌의 이미지를 떨쳐내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3년 연속 과감한 투자를 이어갔고 한화의 상징과 같은 류현진까지 합류한 건 크나큰 힘이다. 류현진 또한 "한화의 우승을 위해 왔다"고 분명한 목표 의식을 나타내기도 했다.
올해보단 내년이 더 기대되는 한화다. 시즌 막판 지난해 전체 1순위 신인 김서현이 완벽히 반등해 국가대표로서도 맹활약했다. 올 시즌 부침을 겪었던 2024 전체 1순위 신인 황준서도 도약을 노리고 있고 최고 시속 160㎞가 기대되는 2025 '괴물 신인' 정우주 또한 한화에 큰 힘을 보태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단순히 '이번엔 다르겠지' 하는 허황된 낙관론과는 다르다. 이전과는 확실히 다르게 탄탄해진 뎁스는 2025년 '뉴 이글스'에 대한 기대감을 부풀리기에 충분하다.
/그래픽=이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