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 국희 역의 송중기 /사진=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보고타'(감독 김성제)는 IMF 직후, 새로운 희망을 품고 지구 반대편 콜롬비아 보고타로 향한 국희(송중기 분)가 보고타 한인 사회의 실세 수영(이희준 분), 박병장(권해효 분)과 얽히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는 지난 2020년 1월 콜롬비아 보고타에서 크랭크인 됐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촬영 중단과 재개의 과정을 거쳐 마침내 올연말 관객들을 찾아간다.
팬데믹 악재가 있었으나 그만큼 후반 작업에 공을 들여 전화위복 계기로 삼은 '보고타'. 19일 언론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영화는 범죄물로서 충실한 오락성을 선사, 이른바 '창고 영화' 우려를 깨부쉈다.
'보고타' 스틸
색다른 시각적 재미 아래, '의류 밀수'를 펼쳐낸 점도 인상적이다. 마약이 아닌 생활밀착형 소재를 과감히 전개, 기시감을 떨치고 현실감을 살린 영리함이 돋보인다. 또한 한인 사회에서 벌어지는 첨예한 갈등은 보편적인 정서로 간결하게 풀어내기에 몰입이 어렵지 않다. 송중기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희준, 권해효 세 인물의 권력 전쟁은 불꽃이 튀며 끝까지 긴장감 넘치게 달려간다.
'보고타' 송중기 스틸
뿐만 아니라 송중기는 '보고타'를 촬영할 당시인 2020년 지금의 아내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운명적 만남을 이룬 바. 한결 여유가 생긴 연기력이 스크린에도 고스란히 묻어나며 '사랑의 힘'을 엿보게 했다. 앞서 송중기 측은 2020년부터 케이티 루이스 사운더스와 열애를 시작했다고 밝혔었다. 구체적인 만남 계기를 공개하진 않았으나, 송중기가 19일 직접 "장모님이 콜롬비아 출신"이라고 언급한 터. 이처럼 송중기와 '보고타'의 남다른 인연도 숨은 재미 포인트로 작용하며 흥미를 더했다.
'보고타'는 오는 31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