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로키. /사진=사사키 로키 SNS 갈무리
수많은 전문가들이 일본의 괴물 투수 사사키 로키(23·지바롯데 마린스)의 다저스행을 점쳤다. 단순히 스포츠 매체들의 예상 많은 아니었다. 메이저리그(MLB) 각 구단 관계자들도 사사키의 다저스행을 의심치 않았다. 그러나 다소 분위기가 달라지는 모양새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20일(한국시간) "19일 양키스타디움에서 맥스 프리드의 공식 입단 기자회견 중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은 뉴욕 양키스가 사사키와 직접 만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소개했다.
프리에이전트(FA) 야수 최대어로 분류된 후안 소토(뉴욕 메츠)를 지키지 못한 양키스는 프리드와 8년 2억 1800만 달러(3163억원)에 좌완 사상 최고액 계약을 맺으며 분노의 영입 행보를 보이고 있다.
프리드에 대한 이야기로만 가득 채워도 충분했겠지만 그만큼 선수 보강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그 대상이 사사키이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섰다.
캐시먼 단장은 "그는 분명 엄청난 재능을 갖고 있다"며 "의심할 여지 없이 세계 최고 투수 중 한 명이 될 기회가 있다. 양키스타디움이 그의 홈구장이 되는 것은 좋겠지만 결정은 그에게 달려 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모든 것을 공유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사사키. /사진=뉴스1
빼어난 실력에도 유리몸이라는 오명을 얻으며 사사키는 언론으로부터 때론 비판을 받기도 하며 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사사키의 에이전트 조엘 울프는 사사키가 지바롯데에서 미디어 수요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더 규모가 작은 팀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뉴욕에서 투수로 뛸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는 감당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여운을 남겼다.
이 자체만으로도 양키스엔 고무적인 소식이다. 2017년 아마추어 계약을 통해 빅리그 진출에 나선 오타니는 양키스의 적극적인 공세에도 대면 협상은 거절했고 웨스트코스트 클럽에서 뛰는 걸 선호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LA 에인절스 유니폼을 입었고 FA 자격을 얻고도 같은 지역의 빅클럽 다저스로 향했다.
캐시먼은 "매우 솔직하고 투명하게 말씀드리겠다. 우리가 스스로를 차별화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며 "(사사키가) 웨스트코스트 팀에 대한 선호도가 있다면 그걸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그를 어떤 방식과 형태로든 도울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는 매우 투명할 것이고 그래도 그를 차지할 수 없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전했다.
사사키의 NPB 통산 성적. /사진=MLB 공식 SNS 갈무리
메츠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이슈를 싹쓸어간 팀이다. 소토 영입전에서 무조건 그를 차지하겠다는 뜻을 공언하고 협상에 나섰는데 결국 15년 7억 6500만 달러(1조 1094억원)라는 사상 초유의 대규모 계약을 성사시켰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선발 보강에 집중하고 있다. 이달초 우투수 프랭키 몬타스, 구원 투수 클레이 홈스와 계약을 맺었고 이젠 사사키를 향해 시선이 향하고 있다. 매체는 "메츠가 올스타 센가 코다이를 중심으로 로테이션을 구성하고자 하는 가운데 사사키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어떤 팀이 됐든 사사키의 계약이 성사되기까지는 아직 기다림이 필요할 전망이다. 사사키의 협상 유효 기간은 내년 1월 24일까지인데 아마추어 계약인 만큼 최대한 많은 금액을 얻어내기 위해선 계약 보너스 풀이 갱신되는 1월 15일 이후에야 사사키의 최종 행선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사키 로키. /사진=지바롯데 마린스 공식 SNS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