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지훈 / 사진=tvN
20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조명가게'의 배우 주지훈과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조명가게'는 어두운 골목 끝을 밝히는 유일한 곳 '조명가게'에 어딘가 수상한 비밀을 가진 손님들이 찾아오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주지훈은 모든 것이 의문에 싸인 '조명가게'의 사장 '원영' 역을 맡아 절제된 연기를 선보인다.
특히 tvN '사랑은 외나무다리에서'(이하 '사외다')에도 출연 중인 주지훈은 18년 만의 로코(로맨틱 코미디) 귀환으로 큰 관심을 끌었다. 그는 그간 장르물에서 보여준 묵직한 연기를 잠시 내려두고 가볍고 산뜻한 얼굴로 안방극장에 유쾌함을 더하고 있다.
주지훈은 "생각이 수시로 바뀌지만, '사외다' 출연을 결정할 때 전 세계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좋고 신나는 일이 별로 없었다. 이 드라마를 하면 대중들이 소소하고, 편안하고, 밝게 볼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출연을 결정했다. 지금 엄청난 시청률은 아니지만, 꽤 많은 분들이 보고 제가 원했던 반응이 나와서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이어 "제 직업은 배우이고, 시청자나 관객이 없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제 작품이 작은 기쁨을 줄 수 있다는 행복감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극 중 '궁'의 OST인 '사랑인가요'를 가창해 큰 화제를 모은바. 주지훈은 "완벽한 타의다"라고 웃으며 "근데 이를 통해 '내가 연기하는 시선이 바뀌었나?' 싶은 건 예전에 감독님이 그걸 요청했으면 거부했을 거다. 내가 출연했던 작품이고 또 너무 유명한 작품인데 여기서 연기하는 캐릭터가 장난처럼 보일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0% 확신할 순 없지만, 현장 분위기를 봤더니 시청자들이 이건 용인해 주시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저는 최근 들어 시청자와 호흡을 더 많이 신경 쓰는 것 같다. '사외다' 안에서 '궁'을 소환시키는 게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보다 추억을 상기시킬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쪽으로 마음이 갔고, 큰 무리 없이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