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당시 현빈 /사진=스타뉴스
배우 현빈이 인생 캐릭터, '내 이름은 김삼순' 속 현진헌의 '똥차' 재평가에 '공개 사과'로 유쾌하게 응수했다.
현빈은 '아일랜드'(2004)로 안방극장에 '폐인' 신드롬 서막을 연 뒤, 김은숙 작가의 '시크릿 가든'(2010), 박지은 작가의 '사랑의 불시착'(2019) 등 굵직한 '메가 히트작'들을 탄생시켰다.
역대급 필모그래피를 자랑하는 현빈인데, 그중에서도 그의 대표작을 꼽자면 단연 '내 이름은 김삼순'(2005)이 아닐까 싶다. 이는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50%를 돌파할 정도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었다. 현빈을 지금의 톱배우 반열에 올려놓은 '국민 드라마'이다.
/사진=웨이브
다만 이 남자주인공 현진헌이 현빈의 인생 캐릭터이긴 하나, 2024년 버전으로 만들어지면서 가장 많이 편집을 당하는 굴욕(?)에 놓이게 했다. 강산이 두 번 바뀌는 세월 동안 '백마 탄 왕자', '나쁜 남자' 인기가 한 풀 꺾였기에, 그 대표 주자인 현진헌이 재평가를 받은 것이다.
연출자 김윤철 감독 또한 '내 이름은 김삼순' 2024년 버전 기자간담회에서 시청자들의 반응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김 감독은 "20여 년 전 시대감각을 지금의 2030 세대 감각으로 비춰 봤을 때 '이걸 과연 볼 수 있을까'가 고민이었고, 그렇기에 현진헌 캐릭터가 가장 고민이 되는 지점이었다. 물론, 당시엔 '백마 탄 왕자', '나쁜 남자'가 통용이 돼서 용서해 주셨다. 근데 지금 눈높이에서 보면 제가 봐도 현진헌이 너무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현진헌이 갖고 있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 화법 등이 지금 시대감각과 맞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서사에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 (편집해) 들어냈다. 개개인마다 감수성이 다르시니까 그런 부분들을 어떻게 받아들이실지 두렵기도 하고 조심스럽다"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 배우 김선아와 정려원(오른쪽)이 5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 2024' 기자간담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은 웃음거리가 되고 마는 촌스러운 이름과 뚱뚱한 외모라는 콤플렉스를 갖고 있지만 전문 파티시에로 당당히 살아가는 30대 노처녀 김삼순(김선아 분)의 삶과 사랑을 경쾌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지난 2005년 방영된 MBC TV 드라마다. 2024.9.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권현진 기자
김선아는 "2024년의 김삼순은 현진헌을 선택할 것 같느냐"라는 짓궂은 질문에 "사랑은 항상 어렵다고 생각하지만 (현진헌이) 귀찮고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진헌이라면 지금도 그렇게 행동할 거 같기 때문"이라고 재치 있게 담했다.
그는 "현진헌 캐릭터가 덜 성숙한, 아주 어린 삼순이 같기도 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정려원은 "현재의 유희진이라면 현진헌을 삼순이에게 안전하게 잘 보내지 않았을까 싶다. 덜 싸우고 갈등 없이 말이다"라고 밝혀 웃음을 안겼다.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의 주연배우 현빈이 19일 오전 진행된 라운드 인터뷰를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CJENM 2024.12.19 /사진=이동훈 photoguy@
현빈은 19일 진행된 스타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진헌 '똥차설'이 언급되자 "잘못했습니다"라고 받아쳐 폭소를 자아냈다.
이내 그는 "저는 대본에 있는 대로 충실했을 뿐, (현진헌에) 제 개인적인 의견이 들어간 건 없다. 그때도 현진헌이 '나쁜 남자'의 모습이란 건 알고 있었고, 표현 방식에 지금과 다른 차이가 있었다"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현빈은 "다수의 히트작을 보유하고 있다는 건 좋고 감사한 일이다. 운이 좋게 너무 좋은 작가님들, 김독님들, 배우분들을 만나 작업했다. 덕분에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또 언제 그 운이 올진 알 수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겸손하게 공을 돌렸다.
한편 현빈은 오는 24일 새 영화 '하얼빈'(감독 우민호) 개봉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