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석 LG 트윈스 단장. /사진=뉴스1
LG 구단은 20일 "김유민이 지난 17일 밤 11시 30분경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김유민은 19일 구단에 자신 신고를 했고, 구단은 사실 확인 후 즉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LG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구단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재발 방지책 및 선수단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LG의 사과문 발표가 나온 후 한국야구위원회(KBO)도 신속하게 징계를 내렸다. KBO는 같은 날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LG 김유민에게 1년 실격처분 징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BO는 "김유민은 지난 17일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고, 면허취소처분 기준에 해당돼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1년 실격처분 징계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KBO 리그 규정에 따르면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경우 70경기 출장정지, 면허취소의 경우 1년 실격 처분, 2회 음주운전 발생 시 5년 실격 처분, 3회 이상 음주운전 발생 시에는 영구 실격 처분의 제재를 부과한다. 결국 김유민은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1년 실격 처분 징계를 받았다.
LG 트윈스 구단은 비시즌에 날벼락을 맞았다. LG는 공식 사과문을 통해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LG 트윈스 구단 소속 김유민의 음주운전 사실과 관련해 팬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먼저 고개를 숙였다.
이어 LG는 "구단은 선수단에게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자세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또 다시 일어난 이번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없이 충격적이고 당혹스럽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구단은 그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다. 팬 여러분의 어떠한 비판과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LG는 "다시 한 번 철저한 반성 속에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재점검해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강구하도록 하겠다. 프로야구와 LG트윈스를 사랑하고 응원해주시는 팬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며 재차 사과했다.
차명석 LG 단장도 고개를 숙였다. 평소 팬들과 소통하기로 유명한 차 단장은 원래 예정돼 있던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 출연, 졸지에 사과 방송을 했다. 그는 "2군에 있는 김유민이 음주운전에 단속돼 징계를 받게 됐다. 구단의 단장으로서 너무나 부끄럽고 마음이 아프다. 팬 여러분 기대에 못 미치고 불미스러운 사건이 자꾸 나와, 팬들께 어떤 비난과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정도"라며 사과했다.
이어 차 단장은 "너무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 어디서부터 다시 해야할지, 저희 구단도 면밀하게 들여다 보면서 차후에 다시 (음주운전이) 일어나지 않도록 재발 방지에 힘을 쓰겠다. 단장으로서 저도 구단에 자체 징계를 내려달라 요구한 상태다. 저부터 반성하면서 팀이 더 좋은 구단으로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화곡초-영남중-덕수고를 졸업한 김유민은 202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7라운드 전체 67순위로 LG 트윈스의 지명을 받았다. 183cm/80kg의 체격 조건을 갖춘 김유민은 우투우타 내야수이며, 주 포지션은 유격수다. 입단 당시 계약금은 4000만원을 받았다.
김유민은 LG의 지명을 받은 뒤 1군 무대에 데뷔하지 못한 채 퓨처스리그에서만 활약했다. 2021시즌 김유민은 퓨처스리그에서 6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9(52타수 14안타) 5타점 13득점 1도루(2실패) 7볼넷 1몸에 맞는 볼 12삼진 장타율 0.327, 출루율 0.367의 성적을 거뒀다.
LG 트윈스 김유민. /사진=LG 트윈스
김유민의 퓨처스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251(283타수 71안타) 2루타 9개, 1홈런 28타점 49득점 9도루(8실패) 47볼넷 7몸에 맞는 볼 84삼진 장타율 0.293, 출루율 0.369, 실책은 19개를 기록했다.
한편 LG는 이보다 앞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적발된 투수 이상영(24)이 1년 실격 처분 징계를 받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12일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된 이상영에게 1년 실격처분 징계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당시 KBO는 이상영에 대해 "지난 9월 14일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고, 면허취소처분 기준에 해당돼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1년 실격처분 징계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KBO는 "이상영과 당시 동승했던 LG 이믿음(24)은 음주운전 방조 혐의에 대해 무혐의가 확정됨에 따라 별도의 징계를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LG 트윈스 구단은 "지난 9월 구단 소속 이상영의 음주 사건과 관련해 KBO의 1년 실격 처분 징계를 겸허히 수용하고, KBO의 이중 징계 금지 권고사항을 따르기로 결정했다. 구단은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선수단 교육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LG 트윈스 로고. /그래픽=LG 트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