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구장 찾기는 그만' 경민(慶旼)대 남고픈 KB 황경민(景民) "홍보대사도 나쁘지 않다" [의정부 현장인터뷰]

의정부=김동윤 기자  |  2024.12.22 17:51
KB손해보험 황경민.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KB손해보험 황경민.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KB손해보험이 2024~2025 V리그 정규시즌 3라운드 22일 경기부터 2025년 2월 말까지 임시 홈구장으로 쓸 경민대 기념관 내부 전경.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KB손해보험이 2024~2025 V리그 정규시즌 3라운드 22일 경기부터 2025년 2월 말까지 임시 홈구장으로 쓸 경민대 기념관 내부 전경.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KB손해보험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26)이 임시 홈구장 경민대 기념관(체육관)에서 남은 시즌을 마무리하길 바랐다. 한자만 다른 경민(慶旼)대의 홍보대사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 황경민(景民)의 의견이다.


KB손해보험은 22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에 위치한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시즌 3라운드 홈 경기에서 한국전력에 세트 점수 3-0(25-17, 25-23, 25-21)으로 셧아웃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2연승을 이어간 KB손해보험은 7승 9패(승점 21)로 삼성화재(5승 11패·승점 20)를 제치고 4위가 되며,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4연패에 빠진 한국전력은 7승 9패(승점 16)로 6위에 머물렀다.


KB손해보험 주포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가 65.22%의 높은 득점 성공률로 양 팀 통틀어 최다인 19점을 올렸다. 블로킹 득점에서 11 대 7로 앞서며 손쉽게 리드를 잡았다. 나경복 7득점, 황택의, 황경민 각각 6득점으로 국내 선수들 역시 팀에 보탬이 됐다. 한국전력은 새 외인 마테우스 크라우척(등록명 마테우스)이 13점으로 분전했으나,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이날 경기는 KB손해보험이 임시 홈구장 경민대 기념관에서 처음 치르는 홈경기였다. KB손해보험은 지난달 28일 의정부 시설관리공단으로부터 홈구장인 의정부체육관 폐쇄 결정을 받았다. 지붕에 생긴 누수 문제가 컸다. 다행히 의정부시 연고의 경민대와 2025년 2월 말까지 잔여 홈 경기를 치르는 것으로 합의해 지난 13일 공식 발표했다.


경민대의 학사 일정 탓에 지난 16일 저녁부터 5일간 임시 홈구장 조성에 들어갔다. 기존 구장의 현수막, 코트, 좌석, 조명, 구조물 등을 모두 떼서 옮겨 최대한 비슷한 환경을 만들려 노력했고 21일부터 선수들이 훈련에 나설 수 있었다.

KB손해보험 선수단이 22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정규시즌 3라운드 한국전력과 홈경기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KB손해보험 선수단이 22일 경기도 의정부시 경민대 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정규시즌 3라운드 한국전력과 홈경기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KB손해보험이 2024~2025 V리그 정규시즌 3라운드 22일 경기부터 2025년 2월 말까지 임시 홈구장으로 쓸 경민대 기념관 내부 전경.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KB손해보험이 2024~2025 V리그 정규시즌 3라운드 22일 경기부터 2025년 2월 말까지 임시 홈구장으로 쓸 경민대 기념관 내부 전경.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경기 후 비예나는 "느낌이 이상했다. 아직 적응은 안 됐는데 승리를 따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함께 수훈 선수 인터뷰에 나선 황경민은 "어제 처음 연습하고 오늘 경기를 해서 적응이 덜 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구단에서 의정부체육관과 비슷하게 해줘서 경기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밝혔다.


KB손해보험은 의정부시 외에 다른 체육관도 고려했지만, 연고지에서 하는 걸 최우선으로 했다. 이에 비예나는 "나도 홈경기는 연고지에서 하는 게 팬 여러분을 위해서도 맞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황경민의 경우 마침 경민대와 이름이 같아 경기 후에도 화제가 됐다. 그는 "나는 경치 경에 백성 민을 쓴다. 좋은 기운이 있어 이긴 것 같다"고 웃으면서 "우리 연고지가 의정부이기 때문에 선수들 입장에서 연고지에서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다른 지역보단 의정부에서 하는 게 자부심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일단 경민대와 합의한 건 방학인 2월 말까지다. 3월부터는 6라운드를 치러야 하지만, 경민대에서도 2025년 1학기가 개강해 조율이 쉽지 않다. 선수들로서는 가능한 한 옮기고 싶지 않은 것이 사실. 황경민은 경기 후 우스갯소리로 나온 경민대 홍보대사 이야기에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황경민은 "홍보대사도 나쁘지 않다"고 미소 지으면서 "2월 말이면 6라운드에 들어간다. 6라운드는 시즌의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홈구장이 바뀌면 우리는 또 적응해야 한다. 구단에서 계속 협의 중이라고 들었는데 경민대 쪽에서도 편의를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진심을 전했다.

KB손해보험이 2024~2025 V리그 정규시즌 3라운드 22일 경기부터 2025년 2월 말까지 임시 홈구장으로 쓸 경민대 기념관 전경.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KB손해보험이 2024~2025 V리그 정규시즌 3라운드 22일 경기부터 2025년 2월 말까지 임시 홈구장으로 쓸 경민대 기념관 전경.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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