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때, 밥 먹을 때 빼고 다 농구 생각" 아직 배고픈 신승민, 농구에 미치자 '스텝업'이 보인다

부산=양정웅 기자  |  2024.12.23 07:01
한국가스공사 신승민. /사진=KBL 제공 한국가스공사 신승민. /사진=KBL 제공
올해 대구 한국가스공사 페가수스의 약진에는 이 선수를 뻬놓고 말할 수 없다. 매년 발전하는 신승민(26)이 다시 한번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한국가스공사는 22일 오후 2시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부산 KCC 이지스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97-7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가스공사는 시즌 전적 12승 8패(승률 0.600)를 기록, 선두 서울 SK에 2.5경기 차로 쫓아갔다. 또한 지난 12일 홈에서 열린 KCC와 경기에서 78-100으로 완패한 아픈 기억을 복수하면서 상대전적도 2승 1패가 됐다.


이날 한국가스공사는 29득점 10리바운드를 기록한 앤드류 니콜슨과 3점포 4방을 비롯해 23점을 올린 곽정훈 등이 승리에 기여했다. 그리고 32분 10초를 뛰며 17득점 3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한 신승민의 활약 역시 빼놓을 수가 없었다.

신승민은 이날 수비에서는 이승현과 매치를 이뤘고, 공격에서는 내·외곽을 가리지 않는 활약을 펼쳤다. 주 득점원 니콜슨이 더블팀에 걸릴 때 외곽에서 패스를 받아 3점슛을 성공시키는 장면을 연이어 만들었다. 특히 3쿼터에는 3점포 2개를 포함해 8득점 1리바운드 2어시스트를 만들어내 격차를 벌렸다.


한국가스공사 신승민. /사진=KBL 제공 한국가스공사 신승민. /사진=KBL 제공
경기 후 신승민은 "수비에서 합격점을 주고 싶다. 1라운드 때 했던 수비 조직력을 잘 보여줘서 남은 게임이 더 기대된다"며 "원정에서 승리할 수 있어서 저희 팬들께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다"는 승리 소감을 밝혔다.

한국가스공사는 KCC와 1라운드 맞대결에서는 강력한 수비 속에 80-58로 완승을 거뒀지만, 2라운드 홈경기에서는 디온테 버튼에게만 46점을 헌납해 대패하고 말았다. 신승민은 "대구에서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다. 가장 죄송한 마음이 드는 건 대구 팬들이다"며 "팬들 위해서라도 그런 경기력이 나오지 않도록 한 걸음 한 걸음 해서 좋은 결과가 나와 다행이다"고 밝혔다.

연세대 졸업 후 2021년 프로에 입문한 신승민은 매년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첫해 평균 13분 57초였던 출전시간도 꾸준히 늘어 올해는 27분 57초가 됐다. 대학 시절 언더사이즈 빅맨이었던 그는 올 시즌 리바운드도 경기당 3.5개를 잡고 있는데, 올 시즌에는 시야가 넓어진 듯 평균 어시스트도 처음으로 2개 이상을 기록 중이다. 이런 모습 속에 그는 지난 11월 열린 2025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 WINDOW-2 대표팀에 처음으로 선발됐다.


신승민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신승민이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뛰고 있다.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제공
신승민은 "선수라면 매년 발전해야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부단한 노력을 했고, 올 시즌 초반부터 (국가대표 선발 같은) 좋은 일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도 나는 배고픈 사람이다. 자신에게 채찍질하는 중이고, 안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완전 3&D였다"며 "올해는 옵션을 붙이려고 했다. 그저 3&D가 아니라 보조핸들링도 가미하면서 여유롭게 보며 리딩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어 "(니콜슨에게) 수비 몰리는 걸 이용하려고 하니 점점 매 경기 나아지고 여유로워지고 있다"며 달라진 점을 언급했다.

신승민은 인터뷰 내내 자신의 농구 철학에 대해 마치 준비해오기라도 한 듯 쉬지 않고 말했다. 그는 "깨있는 시간에는 밥 먹을 때와 아무 생각을 하지 않는 두세 시간을 빼면 다 농구 생각만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신승민(오른쪽). /사진=KBL 제공 신승민(오른쪽).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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