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길영(왼쪽) 수원FC 위민 감독과 김은중 수원FC 감독. /사진=수원FC 제공
수원FC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남자팀 김은중(45) 감독과 여자팀 박길영(44) 감독 모두 2026년까지 계약 연장에 합의했다. 두 감독은 2024년 각각 K리그1과 WK리그에서 구단의 역대 최고 성적을 이끌며 뛰어난 지도력을 입증했다"고 발표했다.
최순호(62) 수원FC 단장은 "김 감독과 박 감독은 수원FC를 새로운 도약의 길로 이끌었다"며 "이번 계약 연장을 통해 두 감독과 함께 더 큰 목표를 이루겠다는 것이 구단의 의지"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 단장은 23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최고 성적을 낸 사령탑과 결별을 선택하는 건 말이 안 된다. 외부에서 많은 억측이 나왔다"며 "구단은 김 감독을 위해 최선의 지원을 다할 것"이라고 알렸다.
김은중 수원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K리그 2024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김은중(왼쪽) 감독과 이용.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WK리그 14년 만의 우승을 이끈 수원FC 위민의 박 감독도 동행이 확정됐다. 수원FC는 "박길영 감독 지휘 아래 수원FC 위민은 2024년 WK리그 챔피언에 등극했다. 정규리그 2위를 기록한 데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화천KSPO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박 감독의 세밀한 전술과 선수단의 단합이 성과를 냈다"고 전했다.
한때 결별설에 휩싸였던 김 감독은 지난 18일 스타뉴스를 통해 "구단을 떠난다거나 과한 연봉을 제시했다는 소문은 억측이다. 다만 구단과 소통이 아쉬웠던 건 사실"이라며 "내일(19일) 대리인과 함께 구단을 만날 예정이다. 건설적인 얘기가 오갔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선수 시절 전설적인 스트라이커로 통한 '샤프' 김 감독은 지난해 프로무대 첫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4년 대전시티즌(현 대전하나시티즌) 플레잉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 김 감독은 AFC투비즈(벨기에) 코치와 감독 대행을 거쳐 대한민국 23세 이하(U-23) 대표팀 코치직을 통해 지도자로서 잔뼈를 키웠다.
김은중 수원FC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FC 지휘봉을 잡은 뒤 김 감독은 본인 특유의 색깔을 빠르게 녹여내고 시즌 초반 팀을 우승권으로 올려놓기도 했다. 빠른 전환과 높은 에너지 레벨로 승부를 본 김 감독의 수원FC는 하위권을 전전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최상위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2024 K리그1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김 감독과 재계약을 확정한 수원FC는 내달 29일부터 본격적인 2025시즌 담금질에 돌입한다.
김은중 감독(왼쪽)이 경기가 끝난 뒤 안데르손(가운데)과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