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민. /사진=LG 트윈스 제공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23일 "한국 야구계 전반에 사건(음주운전)이 만연해 있다. 과거 대형 스타들도 그런 일이 있었다"고 KBO 리그의 음주운전 사실을 집중 조명했다.
계기가 된 건 지난 20일 터진 LG 트윈스 내야수 김유민(21)의 음주운전이다. 김유민은 2021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7라운드 67순위로 LG에 입단한 내야수다. 퓨처스리그 통산 188경기에 출전해 타율 0.251(283타수 71안타) 1홈런 2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662를 기록 중이었다.
LG는 "김유민이 지난 17일 밤 11시 30분경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됐다. 김유민은 19일 구단에 자신 신고를 했고, 구단은 사실 확인 후 즉시 KBO 클린베이스볼 센터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건과 관련해 구단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재발 방지책 및 선수단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곧이어 KBO(한국야구위원회)의 징계도 나왔다. KBO는 "김유민은 지난 17일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고, 면허취소처분 기준에 해당돼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1년 실격처분 징계를 받는다"고 설명했다. KBO 리그 규정에 따르면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경우 70경기 출장정지, 면허취소의 경우 1년 실격 처분, 2회 음주운전 발생 시 5년 실격 처분, 3회 이상 음주운전 발생 시에는 영구 실격 처분의 제재를 부과한다.
LG 이상영. /사진=김진경 대기자
올해 하반기에만 LG서 벌써 3번째다. 가장 먼저 7월 30일 1군 보조타격코치로 일하던 최승준(36)이 경찰의 음주 측정을 거부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그로부터 46일 만인 지난 9월 14일에는 2019년 2차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5순위로 LG에 입단했던 투수 이상영(24)이 음주운전을 하다가 앞 차량의 뒷범퍼를 박는 사고를 냈다. 그 역시 최근 1년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하지만 일본 언론은 "한국의 음주운전은 LG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고 꼬집으며, 김도규(26·롯데 자이언츠)와 강정호(37·은퇴)의 사례까지 소개했다. 지난 3일 김도규는 음주단속에 적발돼 7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다. 김도규는 2018 신인드래프트 2차 3라운드 23순위로 롯데에 지명돼 2021년 1군 무대에 데뷔한 우완 투수다. KBO에 따르면 김도규는 지난 11월 12일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됐다. 면허정지처분 기준에 해당돼 KBO 규약 제 151조 품위손상행위에 따라 이같은 징계를 받았다.
강정호는 KBO 출신 대형 스타의 대표적인 예시로 소개돼 망신살을 샀다. 과거 강정호는 2009년, 2011년, 2016년 세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돼 스스로 커리어를 망쳤다. 특히 2016년 12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적발된 음주운전은 인근 가드레일을 박고 건너편에 대기 중인 차들까지 덮칠 뻔한 아찔한 장면이 CCTV 영상으로도 공개돼 큰 물의를 빚었다.
그 결과 강정호는 재판부로부터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미국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이던 그는 비자 발급 문제로 2017시즌을 통째로 뛰지 못했고, 이후 2년간 초라한 성적을 남긴 채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계속된 음주운전에 조금 더 근본적인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한편 LG 구단은 잇따른 음주운전으로 고개를 더욱더 깊이 숙일 수밖에 없었다. LG는 "구단 소속 김유민 선수의 음주운전 사실과 관련해 팬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구단은 선수단에게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사회적 책임과 자세에 대한 각별한 주의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했음에도 또 다시 일어난 이번 사건에 대해 말할 수 없이 충격적이고 당혹스럽습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에 구단은 그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습니다. 팬 여러분의 어떠한 비판과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철저한 반성속에 선수단 교육과 관리에 대해 부족한 부분을 재점검해 향후 재발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라고 강조했다.
강정호. /사진=뉴스 1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