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KBO 역수출 신화' MLB.com도 인정했다 "완전히 다른 투수가 돼 돌아왔다"

김우종 기자  |  2024.12.24 06:24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KBO 리그를 평정한 뒤 메이저리그로 복귀, 역시 맹활약을 펼친 에릭 페디(31·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올해 돌풍을 일으킨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혔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21일(한국 시각)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며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선수 8명을 선정했다.

페디는 8명 중 1명으로 당당히 선정됐다. MLB.com은 "페디는 2014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전체 18순위) 지명을 받아 워싱턴 내셔널스에 입단했다. 당시 워싱턴은 미래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6)를 손에 넣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매체는 "그러나 페디는 그 정도로 성장하지 못했다. 워싱턴에서 통산 평균자책점 5.41에 그치는 등 빅리그에 완전히 적응하지 못했다. 결국 2023년 KBO 리그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페디의 한국행은 신의 한 수였다. 페디는 2023시즌 KBO 리그 30경기에 선발 등판해 20승 6패(승률 0.769) 평균자책점 2.00의 성적을 올렸다. 아쉽게 1점대 평균자책점을 놓친 페디는 총 180⅓이닝 동안 투구하면서 137피안타(9피홈런) 35볼넷 209탈삼진 46실점(40자책)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5, 피안타율 0.207의 세부 성적을 올렸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 이하) 투구는 21차례 성공했다.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페디는 평균자책점, 다승 및 탈삼진(209탈삼진) 부문을 모두 석권하며 대망의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건 1986년 선동열(해태) 이후 37년 만이었는데, 외국인 투수로는 최초였다. 페디에 앞서 투수 트리플크라운은 선동열(1986·1989·1990·1991년)과 류현진(2006년), 윤석민(2011년)만 달성한 대기록이었다.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결국 페디는 이렇게 한국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뒤 2024시즌을 앞두고 미국 메이저리그로 복귀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한화 약 196억 9000만원)의 계약을 맺었다. 한국서 단 13억원의 연봉을 받았던 페디가 인생 역전 스토리를 쓴 순간이었다.

더 나아가 페디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페디는 올 시즌 31경기에 모두 선발 등판, 9승 9패 평균자책점 3.30을 마크했다. 총 177⅓이닝 동안 154피안타(20피홈런) 5몸에 맞는 볼 52볼넷 154탈삼진 66실점(65자책) 피안타율 0.233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6의 성적을 마크했다.


MLB.com은 "2024년 페디는 완전히 다른 투수(entirely different pitcher)가 돼 돌아왔다. 화이트삭스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로 트레이드돼 10차례 선발 등판했다"면서 "이제 페디는 세인트루이스 선발 로테이션에서 핵심 투수가 됐다. 소니 그레이 정도를 제외하면 가장 안정적인 투수가 됐다. 올해 세인트루이스 상황에 따라 트레이드 마감 시점에 재차 거래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 밖에 매체는 포수 패트릭 베일리(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우익수 로렌스 버틀러(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지명 타자 겸 우익수 케리 카펜터(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중견수 대런 듀란(보스턴 레드삭스), 투수 헌터 그린(신시내티 레즈), 투수 크리스토퍼 산체스(필라델피아 필리스), 유격수 에제키엘 토바(콜로라도 로키스)를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킨 선수로 언급했다.

에릭 페디.(오른쪽) /AFPBBNews=뉴스1 에릭 페디.(오른쪽) /AFPBBNews=뉴스1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에릭 페디.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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