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KIA 이러면 내년에도 대박 우승 전력인가, 15억 FA "美 빨리 간다" 특별한 각오

김우종 기자  |  2024.12.24 06:12
KIA 타이거즈 선수들의 2024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선수들의 2024 한국시리즈 우승 순간.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임기영(오른쪽)이 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FA 계약을 체결한 뒤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임기영(오른쪽)이 지난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FA 계약을 체결한 뒤 KIA 타이거즈 심재학 단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2024시즌 통합 우승에 성공한 KIA 타이거즈가 2시즌 연속 리그 제패를 향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냥 말로 하는 게 아니라 착실하게 전력을 보강하며 실천으로 옮기고 있다.


최근 KIA는 내부 FA(프리에이전트) 자원인 전천후 불펜 임기영(31)과 계약에 성공했다. KIA는 임기영과 계약 기간 3년에 계약금 3억원, 연봉 9억원, 옵션 3억원 등 총액 15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대구수창초-경운중-경북고를 졸업한 임기영은 2012 신인 드래프트에서 2라운드 전체 18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입단했다. 이어 2014년 당시 한화 이글스와 FA 계약을 맺었던 송은범의 보상 선수로 임기영은 KIA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었다.


임기영은 2014시즌 종료 후 상무에 입대한 뒤 2016년 9월 제대했다. 이듬해인 2017시즌 임기영은 1군 무대에 복귀해 선발과 불펜으로 오가며 전천후 투수로 활약했다.

임기영은 KBO 리그 11시즌 통산 285경기에 등판해 51승 59패 4세이브 21홀드 평균자책점 4.80의 성적을 올렸다. 총 867이닝을 던지면서 993피안타(104피홈런) 247볼넷 57몸에 맞는 볼 635탈삼진 500실점(462자책)의 세부 성적을 마크했다. 다만 올 시즌에는 37경기에 나서 2승 6패 2홀드 평균자책점 6.31로 흔들렸다.


임기영은 FA 계약 후 구단을 통해 "무엇보다 다른 구단으로의 이적은 생각하지 않았다. 좋은 조건을 제시해준 구단에 감사하다. 열정적인 KIA 팬들의 함성을 다시 들을 수 있게 돼 기쁘다. 올 시즌은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팬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는데, 지금부터 잘 준비해서 팀이 한국시리즈 2연패를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KIA 관계자는 "임기영은 선발, 불펜 가리지 않고 팀이 필요로 하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는 헌신적인 선수"라면서 "내년 시즌 동료 선수들과 함께 마운드 전력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임기영 23일 구단 유튜브 방송에 출연, "빨리 계약을 마쳐서 운동에 집중할 수 있는 부분이 좋은 것 같다. 며칠 사이에 빨리 협상이 진행됐다. 심재학 단장님께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 집중해서 내년에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올 시즌 성적이 너무 안 좋았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좋았던 걸 같이 못해 제일 아쉽다. 지난해와 같은 모습을 보여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제일 좋은 모습은 지난해와 같은 모습이라 생각한다. 지난해와 같은 모습을 빨리 찾아서 보여드려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의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광주-KIA 챔피언스 필드의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임기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임기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임기영은 "1월 초에 미국에 먼저 가서 몸을 빨리 만들려고 한다. 이 부분도 단장님께서 신경을 써주신 뒤 추천해주셨다. 저도 바뀔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가는 것"이라고 특별한 각오를 밝힌 뒤 "아내도 흔쾌히 좋게 다녀오라고 해줬다. (2025시즌은) 올 시즌처럼 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FA 계약을 했으니까 책임감도 더 생겼다. 선수는 야구장에서 무조건 성적으로 보여드려야 한다. 개인 성적도 내야 하지만, 팀 성적이 첫 번째"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계약 전에 (양)현종이 형한테 가장 먼저 연락해 내년에 잘 부탁드린다고 이야기했다. 계약 후에는 (김)태군이 형이 가장 먼저 연락왔다"면서 "(FA 계약) 기사가 뜨기 전에 장난을 치고 싶어서, (정)해영이랑 (이)의리한테 전화했는데 안 받더라. 조금 뒤에 해영이한테 전화가 와 장난으로 다른 팀에 간다고 했다. 그런데 몇 분 안 돼 기사가 떴고, 다시 전화 왔길래 그냥 장난쳤다고 했다"며 웃었다.

끝으로 임기영은 "올 시즌 좋은 모습을 못 보여드려 죄송하고,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내년에도 팀이 한국시리즈 우승하고, 통합 우승을 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인사했다.

KIA는 임기영의 잔류와 함께 최근 키움 히어로즈의 클로저로 활약했던 조상우까지 트레이드로 품에 안았다. 비록 FA 시장이 열린 뒤 기존 불펜 자원이었던 장현식을 LG 트윈스로 떠나보냈지만, 조상우라는 '대박' 불펜 자원을 영입한 것. 미래가 아닌 당장 내년을 바라보는 움직임이었다. KIA가 202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 그리고 현금 10억원을 키움 히어로즈에 보내는 대신 조상우를 영입한 건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

KIA는 여전히 막강한 불펜 자원을 갖추고 있다. 전상현과 정해영, 곽도규, 최지민이 건재하다. 여기에 임기영이 부활하고, 조상우가 뒷문을 책임진다면 그야말로 나머지 9개 구단이 부럽지 않을 정도로 '초호화' 불펜진을 갖출 수 있다. 또 양현종과 조상우를 포함해 주전 유격수 박찬호와 중견수 최원준은 내년 FA를 앞뒀기에, 더욱 동기 부여가 큰 시즌이 될 전망이다. 아울러 최형우, 나성범, 김선빈, 김태군 등의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들도 건재하다. 과연 KIA가 내년 시즌 'V13'을 향해 달려 나갈 수 있을 것인가. KIA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팬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팬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선수들의 2024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타이거즈 선수들의 2024 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 모습.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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