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완(왼쪽), 이지혜 /사진=스타뉴스
23일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에서는 결혼 8년 차 이지혜, 문재완 부부가 부부 상담을 받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지혜는 이른 오전부터 첫째 딸 7세 태리, 둘째 딸 4세 엘리 육아에 전념하며 바쁜 시간을 보냈다.
뒤늦게 부엌에 나타난 문재완은 식탁 위 만두를 먹었고, 이지혜는 그런 문재완을 향해 "엘리가 뜨거워서 달걀을 못 먹지 않냐. 아기 좀 챙겨주고 먹어라"고 꾸중했다.
이지혜는 문재완에게 "태리 얼른 깨워야 한다"고 첫째 기상을 부탁했으나 문재완은 별 소득 없이 부엌으로 돌아와 이지혜를 한층 더 답답하게 만들었다. 결국 이지혜는 바쁜 와중에도 직접 첫째 태리를 깨워 밥을 먹였고, 둘째 엘리의 옷 입히기까지 홀로 해냈다.
/사진=SBS 방송화면
이지혜, 문재완 부부는 아이들을 등원시킨 후 냉랭한 분위기 속 마주 앉았다. 이지혜는 평소 태평한 문재완에게 "태리의 초등학교 입학 원서를 다 썼냐. 키워드 정리는 11월 초 정리가 됐어야 하는 거고 이제는 서술이 다 완료되어야 하는 것"이라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이후 두 사람은 정신의학과를 찾아 부부 상담을 받았다. 이지혜는 부부 상담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태리가 가족 그림을 그렸는데 아빠를 빼고 그려서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를 만난 이지혜는 "남편이 나보다도 나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라며 "육아부터 집안 대소사까지 다 제가 한다. 남편이 하는 게 성에 안 찬다. 예를 들어 아이들 약을 먹일 경우, 남편은 아이들 약을 먹인 다음에 뒷정리를 하지 않고 쓰레기를 다 식탁 위에 둔다. 그러면 제가 또 치워야 하는 것"이라고 문재완에 대한 불만을 털어놨다.
이어 "남편이 잘 해내는 게 없다. 남편은 왜 저렇게밖에 못 하나 싶다. 남편의 뒷수습을 해줘야 한다. 결혼 전엔 기댈 수 있는 존재였다면 지금은 챙겨야 하는 존재다. 그래서 제가 많은 일을 놓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는 "엄마와 자식 같다"며 "남편에게 불신이 생기니까 자꾸 통제하려고 하는 거다. 하지만 남편을 존중해야 한다. 내버려 둬야 한다. 남편이 실수를 다소하더라도 믿고 맡겨야 한다. 일의 결과도 남편이 책임지게 해야 한다. 그걸 기다리고 바라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또 "그렇게 일을 많이 하면 경제적인 결과라도 나와야 하는데 오히려 투자를 더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안정적이고 싶어서 남편과 결혼했는데 실제로는 끊임없이 벌어야 한다. 심지어 애들도 내가 둘을 다 키운다. 남편도 손이 많이 간다. 그러면 제 입장에서는 '내가 돈을 벌 테니 육아를 해라'라고 말하기 되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그러자 전문가는 이지혜에게 "남편을 일정 부분 꼭두각시, 소유물처럼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고, 이지혜는 깜짝 놀라 말문이 막혔다.
전문가는 "이지혜는 가족 내 역할이 '리더십'이다. 판단도 책임도 다 본인이 진다. 리더로서 아이들과 남편을 이끌고 가는 역할을 하고 있는데, 리더에게는 나의 능력도 중요하지만 함께 있는 사람들의 능력도 중요하다. 홀로 앞서 가는 게 리더십은 아니다. (이지혜는) 조금 앞서 있다"고 진단했고 이에 이지혜는 눈시울을 붉혔다.
전문가는 또 이지혜를 향해 "이렇게 벅찬 상황에서 셋째를 가지려고 하지 않았냐"고 물었다. 이지혜는 지난 3개월 간 시험관을 시도했으나 잘 되지 않았다고.
이지혜는 "아기 욕심이 있다"며 "죽어도 이혼을 안 할 건데, 그 이유는 아이들이다. 아이들이 너무 좋고 제 인생의 전부다. 정말 사랑한다. 아기가 정말 좋고, 그 아이가 주는 행복감에 너무나 행복하다"고 남다른 자식애를 드러냈다.
/사진=SBS 방송화면
전문가는 "제 느낌에 (이지혜는) 마냥 열심히 산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면서 "눈앞에 고지가 보이면 '저기에는 무조건 깃발을 꽂아야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셋째도 딱 그런 경우다. (이지혜에게는) 자식이 고지인 것 같다. 결과지향적으로 눈앞의 고지만 좇는다면 어느 순간 번아웃이 크게 온다"고 진단했다.
그러자 이지혜는 "겉으로 볼 때는 모두가 나한테 '남편한테 왜 그러냐'고 한다. 그러면 저는 '살아봐라'고 말한다"고 받아쳤다.
반면 문재완은 "제 입장에서는 제 아내가 저를 이해하지 못 하는 것 같다"며 "저는 통금이 오후 6시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모든 업무를 타이트하게 마쳐야 한다. 그러면 결국 집에 와서 회사일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된다. 게다가 대부분의 작업이 컴퓨터를 통해 이뤄지는데 아내가 그걸 이해하지 못한다"고 속내를 토로했다.
경제적 성과 면에 대해서도 두 사람은 차이를 보였다. 문재완은 "제 나름대로 데드라인이 있다. 앞으로 3년 더 해보고 안 되면 관둘 생각이다. 본업을 통해 경제적 성과는 내고 있으니, 태어나서 해보고 싶은 건 해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를 듣던 전문가는 "본인이 혼자 사는 건 아니지 않냐. 혼자 사는 거면 지금 행복할 거다. 하지만 지금은 아내와 자녀들이 있지 않나. 그 부분에 있어서는 가정에서의 자신 역할을 분명하게 잡아갈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내에게 묻어 가려고 하는 인상이 있다. 아내가 일도 육아도 해내는 슈퍼 우먼이기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의존하는 것 같다. 아내가 지쳐서 쓰려질 수도 있는 일"이라고 문재완의 의존적 태도를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