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AFPBBNews=뉴스1
미국 매체 블리처리포트는 24일(한국시간) '2024~25 메이저리그 FA(프리에이전트) 선수 중 가장 저평가된 선수'를 선정하며 김하성의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이름을 가린 채 두 선수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을 비교했다. A는 최근 4년 동안 15.3이었고, B는 14.6이었는데, A는 김하성이었고 B는 윌리 아다메스(29)였다. 최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한 아다메스는 7년 1억 8200만 달러(약 2643억원)라는 거액을 받게 된다.
비록 아다메스는 30홈런이 가능한 장타력과 골드글러브급 수비를 가진 선수이기에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선수 가치로만 봤을 때는 김하성도 여기에 전혀 뒤지지 않는 수치를 냈다는 것이다. 매체도 이를 언급하면서 "뛰어난 유격수 수비는 귀중한 자산이고, 김하성은 이를 할 수 있다"며 "2루수와 3루수도 가능한 뛰어난 야수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하성은 빅리그 상위 8%의 헛스윙률을 기록했고, 아다메스와 달리 평균 이상의 주루를 보여주고 있다"며 "핵심 주전으로 뛸 능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아다메스의 계약과 비교하면 일부만 지불하면 된다"고도 했다. 블리처리포트는 김하성이 4년 6000만 달러(약 870억 원)에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계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이어 24일에도 "다저스는 무키 베츠를 유격수에 고정하는 걸 선호할 것이다"면서도 "김하성을 노리고 있다는 건 아직 내야진이 확정적이지 않다는 뜻이다"고 전했다. 매체는 "김하성은 우선순위가 아니긴 하지만,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듯 김하성은 비록 대형 매물로 평가받지는 못하지만, 팀의 가려운 곳을 긁어줄 수 있는 자원으로 주목받는 중이다.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통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는 4시즌 동안 540경기에 출전, 타율 0.242(1725타수 418안타)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78도루(17실패), 출루율 0.326 장타율 0.380, OPS 0.706의 성적을 거뒀다. 매년 꾸준히 적응해나가면서 2022년과 2024년에는 풀타임 유격수, 2023년에는 2루수로 뛰어왔다.
특히 2023시즌의 활약은 김하성의 가치를 크게 올렸다. 그는 그해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OPS 0.749의 성적으로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14위에 올랐고,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수상의 쾌거를 이룩했다.
2023년 아시아 최초 MLB 내야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다만 부상으로 인해 시즌을 조기 마감했다. 김하성은 지난 8월 19일 콜로라도전에서 견제구에 귀루하던 도중 오른쪽 어깨에 통증을 느꼈다. 이후 검사 결과 어깨 염증 진단을 받고 처음으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른 그는 10월 중순 어깨 수술을 받고 시즌아웃이 확정됐다.
어깨 부상은 분명 우려되는 부분이다. 블리처리포트 역시 김하성의 뛰어난 수비를 언급하면서도 "어깨 수술에서 회복이 잘 돼서 돌아온다는 전제다"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몸 상태를 완벽히 회복한다면 충분히 활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하성의 수비 모습. /사진=샌디에이고 공식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