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 사진=tvN STORY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
23일 방송된 tvN STORY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 8화에서 90년대를 풍미한 청춘스타 배우 박형준의 첫 맞선 현장이 펼쳐졌다.
박형준은 "원래 연애도 잘하지 못하고, 이런 거 되게 부끄러워하는 성격이다. 뭐에 씌었는지 저의 운명이 될는지 모르겠는데 자연스럽게 이 자리에 나오게 됐다"며 결혼을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제가 자격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 내세울 게 너무 없다. 나 혼자 살기도 힘들고 내세울 만한 게 없다. 말이 배우지만, 배우 활동도 30년 넘게 했는데 '마지막 승부'라는 드라마가 말 그대로 마지막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진짜 내 인생이 결혼 없이, 아이 없이 부모님에게 손주 한 번 못 보여주고 끝날 수 있는 건가?'라는 생각이 들었고, 결혼에 대한 두려움이 컸던 것 같다"며 "인생이 다 끝난 것 같은데 결혼을"이라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는 첫 맞선 상대인 전희정 씨와 만났고, "눈은 바라보고 있고, 얼굴은 마주하고 있는데 '이게 지금 현실인가?'하는 생각이 들었다. 환상적인 모습이 첫인상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희정 씨는 "48살, 76년생"이라며 "패션 디자이너로 일하다가 제 사업도 하고 있으면서 제 사이트도 운영하고, 디자인 컨설팅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박형준에 대해 "대학 갈 때쯤 출연하셨던 '마지막 승부', '종합병원' 등이 이슈였다. 그때 제가 되게 좋아했었다"고 했다.
이에 박형준은 "저에 대한 호감이 있었기 때문에 나와주신 거로 받아들였고, 제가 예전에 했던 드라마도 기억해 주시니까 고맙고 감사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취미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이후 함께 테니스를 치게 됐고, 박형준은 "다음에 우리가 또 볼 기회가 있다면 어떤 운동이 좋겠냐"라며 애프터를 신청했다. 그는 "제가 진짜 바랐던 이상형이다. 같이 테니스도 치고, 자전거도 타고 바다 가서 서핑도 하는 걸 함께 할 수 있으면 정말 좋다. 제가 바랐던 모습"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전희정 씨는 이상형에 대해 "젊었을 때와 지금 이상형은 180도 달라졌다. 젊었을 때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저도 몰랐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 주변 사람 눈에 훌륭한 사람을 찾았던 것 같다"며 "삶의 굴곡을 겪다 보니까 내가 어떤 사람인지 조금 알겠더라. 내가 어떻게 살고 싶은지도 알겠더라. 이제는 행복을 함께 영위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사람 선택하는 데 있어서 좀 자유로워졌다"고 밝혔다.
이어 박형준과 또 보고 싶은 생각이 있다면서도 "마음에 드냐는 질문은 너무 광범위하다"라고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박형준은 "10점 만점에 100점 드리고 싶다. 우리는 늘 아쉬움 속에 산다. 과거의 인연은 놓쳐왔지만, 오늘은 인연은 어떻게 이어가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